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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0 (월)

카이스트·SKY 명문대생 '마약동아리'...해외 원정 투약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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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카이스트 대학원생과 서울대 등 명문대생들이 연합동아리에서 마약을 유통하고 투약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이들은 호텔이나 놀이동산은 물론 해외에도 마약을 숨겨가 집단 투약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신귀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자동차를 8대 이상 보유하고, 고급 호텔과 리조트 VIP를 다수 보유해 놀러가기 좋다는 장점이 있다는 홍보글.

한 대학 연합동아리 홍보글입니다.

대학생이 쉽게 경험할 수 없는 문화생활을 싼 가격에 할 수 있어 동아리 회원 수는 300명까지 늘어났습니다.

그런데, 회장을 맡은 카이스트 대학원생 A 씨가 재작년 말 마약에 손을 대기 시작하면서 문제가 생겼습니다.

A 씨는 동아리 모임에 자주 나오는 회원들에게도 마약을 권했습니다.

그리고 액상 대마로 시작해 LSD, 케타민, 필로폰 등 더 강한 마약으로 범위를 넓혀 갔습니다.

[이희동 / 서울남부지방검찰청 1차장 : 회원들을 마약에 중독시킨 후에 텔레그램, 가상화폐를 통해 웃돈을 붙여 마약을 판매하는 수익사업을 영위했습니다. 2023년 한 해에만 1,200만 원 이상 마약을 매매했습니다.]

서울대, 고려대 등 수도권 13개 대학 학생들이 가담했고, 이 중에는 의대·약대 재입학 준비생과 로스쿨 준비생도 있었습니다.

이들은 고급 호텔과 놀이동산 등 장소를 가리지 않고 모여서 마약을 했고 사진까지 남겼습니다.

비행기 기내 수하물에 LSD를 몰래 넣어 태국과 제주도에서 함께 투약하기도 했습니다.

A 씨는 다른 마약 혐의로 이미 재판을 받고 있었는데, 담당 검사가 A 씨 계좌에 주기적으로 일정한 금액의 돈이 들어온 걸 수상하게 여기면서 추가 범행이 드러났습니다.

수사가 시작되자 이들은 마약 수사 대응법을 알려주는 텔레그램 채널에 가입해 정보를 얻고 말을 맞추기도 했습니다.

[마약 유통 가담 대학생 : 일단 최대한 모른다고 해야 돼. 괜히 뭐 말하다가 저쪽이 모르는 것까지 얘기해서 죄가 더 추가될 수 있으니까. (압수할 수도 있잖아.) 포렌식 안 되게 세팅하는 법이 다 있더라고.]

검찰은 현재까지 A 씨 등 대학생 14명을 적발해 이 가운데 6명을 재판에 넘기고 나머지는 재활에 참여하는 조건으로 기소 유예했습니다.

또 A 씨의 가상화폐 전자지갑을 동결하고, 고급 오피스텔 소유권을 확인하는 등 범죄수익을 몰수하기 위한 절차에 들어갔습니다.

검찰은 마약에 손을 댄 동아리 회원들이 더 있는지 확인하고, 마약 수사 대응 방법이 공유된 텔레그램 채널에 대해서도 수사를 이어갈 계획입니다.

YTN 신귀혜입니다.

촬영기자: 진수환

디자인: 김진호

YTN 신귀혜 (shinkh061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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