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이슬' 작곡한 학전 대표 김민기 별세...장례 절차는 비공개

[앵커]
수많은 예술인을 배출한 대학로 문화의 산실, 소극장 학전을 세운 운영자이자 아침이슬의 작곡가 김민기 대표가 별세했습니다.

고인의 뜻에 따라 장례 절차는 비공개로 진행됩니다.

취재 기자 연결합니다. 김승환 기자!

문화계에 무척이나 안타까운 소식인데요 자세한 소식 전해주시죠.

[기자]
가수이자 공연연출가, 소극장 학전의 운영자였던 김민기 대표가 어젯밤 세상을 떠났습니다.

지난해 가을 위암 진단을 받고 투병해왔는데 병세가 악화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1951년생으로 향년 73세입니다.

김 대표는 민중 가요로 불리는 '아침이슬'과 '상록수'를 작곡한 작곡가이자 1970~80년대 청년 문화를 이끈 포크계 대부로도 평가됩니다.

대표곡 '아침이슬'은 현대사의 질곡이 담긴 곡으로 1972년 유신 사태 이후 금지곡이 돼 음반이 전부 압수되기도 했고,

유신 반대 시위에 모인 군중이 아침이슬을 불렀다는 이유로 김민기 대표는 당시 군 복무 중 끌려가 영창살이를 하기도 했습니다.

김 대표가 대학로에 소극장 학전을 개관한 것은 1991년입니다.

뮤지컬 '지하철 1호선' 등 350개가 넘는 작품을 기획해 무대에 올렸고,

가수 고 김광석을 비롯해 황정민, 윤도현, 박학기, 설경구, 조승우 등 770명에 이르는 가수와 배우들을 배출했습니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재정난이 더욱 심해지고, 김 대표 건강까지 악화하면서, 학전은 33년의 역사를 끝으로 지난 3월 문을 닫았습니다.

이후 어린이 청소년 중심 공연장 '아르코 꿈밭극장'으로 새롭게 문을 열었는데, 평소 어린이극에 관심이 많았던 김민기의 마지막 유산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에 마련됐습니다.

장례는 가족장으로 치러지고 장례 절차는 비공개로 진행합니다.

평소 자신은 뒷 것이라며 앞에 나서기를 극도로 꺼렸던 김 대표가 장례 역시 조용히 치르고 싶다는 뜻을 남겼기 때문입니다.

학전 측은 오늘 기자회견을 열고 모레로 예정된 발인 때 학전의 극장과 마당을 돌고 장지로 갈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김민기의 대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는 뮤지컬 지하철 1호선을 계속 제작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김민기가 연출하지 않는 지하철 1호선은 없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지금까지 문화산업부에서 YTN 김승환입니다.

YTN 김승환 (ja-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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