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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1 (목)

술에 취해 택시 기사 폭행‥"기억 안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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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만취 택시 승객이 운전 중이던 택시 기사를 폭행하고 택시를 빼앗으려고까지 했는데요.

경찰이 조사를 시작하자,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변명했습니다.

이초원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주말, 밤 11시가 넘은 시각.

술에 취한 50대 남성이 택시 뒷자리에 탑니다.

그리고 잠시 뒤 운전석 쪽으로 상체를 내밀어 휴대전화를 쥔 손으로 택시 기사를 폭행합니다.

"어, 어, 안 돼. 안 돼. 안 돼!"

운전대를 잡지 못하게 뒤에서 끌어안기까지 해 택시 기사는 차량을 왕복 8차선 도로 한가운데 세웠습니다.

그 과정에서 바로 옆을 달리던 어린이보호 차량과 부딪칠 뻔했습니다.

[이순기/피해 택시 기사]
"갑자기 뒤에서 그 핸드폰을 든 주먹이 날아오는데 제가 그때 소리를 질렀던 것 같아요."

잠시 뒤 이상한 상황을 눈치챈 다른 택시 기사가 차를 세우고 도움을 줬지만, 술 취한 승객은 두 택시 기사를 번갈아 폭행하고, 운전석에 앉아 택시를 빼앗으려 했습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게도 침을 뱉고 주먹을 휘둘렀습니다.

하지만 경찰에 입건된 뒤 이 50대 남성 승객은 택시 기사에게 전화해 "너무 취해 기억이 안 난다"며 합의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택시 기사는 폭행 당시의 공포로 현재 밤 운전을 중단한 상태입니다.

[이순기/피해 택시 기사]
"핸들을 잡으니까 손님이 다시 보이는 거예요. 이 사람 술 안 취했나, 혹시 때리지 않을까… 밤에 운전을 해봤더니 쉽지 않아가지고…"

경찰은 운전자 폭행과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이 남성을 불구속 입건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초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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