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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8 (금)

"아가, 숨 쉬어봐" 죽은 새끼 돌고래 끌어올리는 어미 포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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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28일) 낮 12시 57분,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일과리 앞바다.

돌고래 무리가 유영합니다.

어미 돌고래 한 마리가 눈에 띕니다. 주둥이 위에 무언가를 올려놓고 수면 위에 올라갔다 내려갔다를 반복합니다. 자세히 보니, 새끼 돌고래입니다.

그런데 이 새끼돌고래, 이미 숨이 끊어진 상태입니다. 그래도 어미 돌고래는 사체를 계속 수면 위로 끌어올립니다.

영상을 공개한 다큐제주·제주대 돌고래연구팀은 "오늘(28일) 낮 12시 57분, 대정읍 일과리 앞바다에서 죽은 새끼를 끌어올리는 돌고래 한 마리를 발견했다"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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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낮 12시 57분, 제주 일과리 앞바다. 죽은 새끼를 끌어올리는 어미 돌고래 모습이 포착됐다. 〈사진=다큐제주, 제주대학교 돌고래연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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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cm 남짓한 크기로 볼 때 새끼 돌고래는 태어난 지 하루도 안 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연구팀은 "질식해 죽은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습니다.

오승목 다큐제주 감독은 "돌고래도 폐로 호흡하는 동물이라 태어나면 바로 수면 위로 올려서 숨을 쉬게 해줘야 한다. 하지만 호흡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사망에 이르면 가라앉는데, 어미가 본능적으로 살리려고 하는 행동이 바로 물 위로 들어 올리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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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0년 6월, 제주시 구좌읍 연안에서 발견된 어미 돌고래와 죽은 새끼 돌고래. 〈사진=국립수산과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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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새끼를 포기하지 못하는 어미 돌고래의 모성은 여러 차례 화제가 됐습니다.

지난 2020년 6월에도, 지난해 8월에도 죽은 새끼 돌고래를 등에 업고 헤엄치거나 수면 위로 끌어올리려 하는 어미 돌고래의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화면제공: 제주대 돌고래연구팀·다큐제주]



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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