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08 (일)

[전쟁2년 키이우에서] '두다리 잃었지만 삶은 계속'…일상 되찾기 위한 제2의 전투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상이군인·민간인 재활센터 방문…환자·의료진 한마음 뭉쳐 구슬땀

"육체보다 정신적 어려움 더 커" 심리치료 병행, 인력·장비 부족

의족 두 다리로 댄스 공연 준비 모로즈, 마라톤·다이빙도 도전…"포기하면 안돼"


(키이우=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50평 남짓한 1층 공간에 요절복통의 웃음소리가 울려퍼졌다.

군복 차림의 한 남성이 천장에 매달린 줄에 의지한 채 몸을 등 뒤로 기울여 서서 팔을 잡아당기는 동작을 반복했다.

거칠게 숨을 몰아쉬며 비오듯 땀을 쏟아내던 그는 잠시 움직임을 멈출 때마다 툭툭 농담을 내뱉었고, 얼굴에 미소가 가득한 의료진은 "한개만 더 하자"며 독려를 이어갔다.


눈보라가 몰아친 20일(현지시간) 오후 키이우 시내에 있는 키이우재활원(Kyiv Rehabilitation Institute)을 찾았다.

환자의 신원 정보가 노출돼서는 안 되며 사진 촬영도 당사자가 허용해야만 가능하다는 직원의 설명을 듣고 내부로 안내받았다.

하지만 막상 마주친 대부분의 환자들은 멀리서 찾아온 기자를 발견하고는 자신을 찍어달라며 흔쾌히 포즈를 취해왔다.


침상에 누워 왼쪽 다리를 움직이던 군인도 그중 하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