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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데스 기적의 생환자' 사실은 미성년자 성추행범?>

연합뉴스 김재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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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데스 기적의 생환자' 사실은 미성년자 성추행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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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남미 안데스 산맥에서 실종 4개월 만에 기적적으로 살아 돌아온 우루과이 남성이 미성년자 성추행 혐의를 받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칠레 법원은 전날 아르헨티나 당국에 우루과이 남성 라울 페르난도 고메스(58)의 신병 인도를 요청했다.

고메스는 지난 4월 10일 아르헨티나 멘도사 시에서 열린 오토바이 동호회 대회에 참가했다.

고메스는 칠레 페토르카에 갔다가 아르헨티나 쪽으로 돌아오던 중 오토바이가 고장 나자 아르헨티나 바레알까지 걸어서 안데스 산맥을 넘기로 했다.

그러나 이동 중 심한 눈보라를 두 차례 만나는 바람에 길을 잃었고, 고메스의 가족들은 5월 11일 칠레 당국에 실종 신고를 했다.

이때부터 칠레와 아르헨티나 양쪽에서 수색작업이 벌어졌으며 이로부터 4개월이 지난 8일 고메스는 아르헨티나 중부 산후안 주에 속한 안데스 고산지대의 한 대피소에서 발견됐다.


발견 당시 고메스는 체중이 20㎏ 넘게 줄었고 심한 탈수 증세를 보이는 등 건강 상태가 매우 좋지 않았으나 병원에서 치료를 받으며 건강을 빠르게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고메스는 해발 2천800m 넘는 고산지대에서 혹한을 견디고 살아남았다. 알피니스트들이 대피소에 남긴 건포도와 설탕, 말린 고기 등으로 굶주림을 이겨냈다. 먹을 것이 떨어지고 나서는 쥐를 잡아먹거나 풀을 뜯어 허기를 채웠다.

고메스가 안데스 고산지대에서 4개월이나 버티고 살아남았다는 소식은 기적으로 불리며 화제가 됐다.


그러나 칠레 법원의 신병 인도 요청으로 고메스는 하루 만에 미성년 성추행범으로 의심받게 됐다.

칠레 법원은 고메스가 실종되기 전에 8세 소년을 성추행한 혐의로 고발장이 접수됐다며 그에 대한 체포 명령을 내렸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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