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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고속에서 매력터지는 'K3 쿱'…국내 쿠페시장 문 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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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고속에서 매력터지는 'K3 쿱'…국내 쿠페시장 문 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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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뉴시스】정옥주 기자 = '포르테 쿱' 이후 기아차가 4년 만에 내놓은 쿠페 모델인 'K3 쿱'.

아직 꽃을 피우지 못한 국내 쿠페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각오로 출시한 기아차의 야심작이다. 기아차는 특히 K3 쿱의 전신인 '포르테 쿱'에 비해 주행 성능과 고급스러움을 대폭 개선하는데 주력했다고 밝혔다.

기아차가 제시한 연간 판매목표량은 7000대. 전작인 포르테 쿱의 연간 최대 판매량에 버금가는 수치다.

기아차의 바람대로 K3 쿱이 국내 소비자들에게 과연 어필할 수 있을까.

10일 경기 파주 헤이리에서 장흥 아트파크까지 왕복 총 110㎞를 K3 쿱 터보 GDI 모델을 타고 달려봤다. 시승코스는 204마력의 터보 엔진의 힘을 충분히 느낄 수 있도록 고속 구간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겉모습부터 살펴보자. K3 쿱의 외관 디자인은 기존 K3와 차별화된 점이 분명히 있었다. K시리즈의 특유의 개성은 그대로 살리면서도, 기존 K3 대비 25㎜ 낮춘 1410㎜의 전고로 더욱 날렵하고 안정적인 느낌을 완성했다.


전면부는 볼륨감 있는 범퍼와 대형 에어 인테이크 그릴을 적용해 보다 역동적인 이미지를 살렸고, HID 헤드램프와 LED 주간주행등을 적용해 고급감과 세련미를 더했다. 또 LED 주간주행등과 별개로 안개등 주위를 LED로 둘러싼 'LED 라운딩 프로젝션 안개등'을 적용해 기존 K3와 차별화를 이뤄냈다.

프레임리스 도어(양쪽 2개 문의 유리창 윗부분에 프레임이 없는 형태)를 적용해 날카로운 옆모습을 완성했고, 후면부는 기존 포르테 쿱과 유사하긴 하지만 고성능의 상징인 듀얼 머플러를 적용해 역동적인 느낌을 더했다.

내부는 포르테 쿱보다 고급스러움을 살리기 위해 공들인 흔적이 곳곳에서 묻어났다. 도어 스피커 그릴을 크롬으로 처리하고, 도어 트림을 비롯한 차량 내부 곳곳에 인조가죽을 적용해 고급감을 높였다.


아울러 내비게이션을 포함한 센터페시아가 운전석 방향으로 기울어져 있어 주행시 속도계를 확인하거나 각종 조작 버튼을 누를 때 안정감이 있었다. 휠베이스가 길어 쿠페 모델치고는 넉넉한 뒷좌석과 트렁크 공간도 확보할 수 있었다.

특히 뒷좌석에는 6대4 폴딩 시트를 기본 적용해 공간 활용성을 높였고, 트렁크 또한 포르테 쿱 대비 20ℓ 늘어난 378ℓ의 용량을 확보했다. 다만 쿠페 모델의 특성상 키 큰 남성이 자유롭게 타고 내리려면 몸을 최대한 구부려야 하는 불편함은 감수해야 할 듯하다.

가장 중요한 주행성능은 어떨까.


시동을 걸고 주차장을 빠져나와 울퉁불퉁한 길을 살살 달리자 상당한 진동이 느껴졌다. 딱딱한 서스펜션 때문인지 비포장도로와 과속방지턱을 넘을 때 노면에서 몸으로 전달되는 진동이 커 아쉬웠다.

고속도로에 접어들어 본격적으로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액셀러레이터를 꾸욱 밟았더니 기분좋은 폭발음이 들린다. 하지만 소리만큼 속도계가 빠르게 올라가지는 않았다. 시속 60~80㎞까지는 속도계가 올라가는 시간이 더디게만 느껴졌다. 하지만 100㎞를 넘어서자 생각이 확 바꼈다.

204마력의 터보 엔진이 힘을 발휘하기 시작한 순간이다. 터보가 작동하면서 거침없는 가속이 지속됐다. 저속에서는 지나치게 가벼워 불안했던 핸들링도 고속에서는 묵직하게 변신, 차체를 단단히 잡아주는 느낌이었다.

정숙성도 뛰어난 편이다. 속도를 170㎞까지 끌어올렸는데도 차 안에서 소음은 크게 느낄 수 없었다. 각종 흡∙차음재를 주요 부위에 확대 적용하는 등 다양한 소음진동 대책을 통해 로드 노이즈, 가속 소음 등을 크게 개선해 정숙성을 달성했다는 것이 기아차측의 설명이다.

커브 구간에서도 기존 세단형 모델보다 높은 안정감을 보여줬다. 시속 100㎞ 정도의 속도에서 곡선구간을 돌아도 쏠림현상이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확실히 저속보다는 고속에서 안정감과 매력을 발산하는 차라는 생각이 들었다.

기아차 관계자는 "K3 쿱은 성능, 스타일, 프리미엄의 3박자를 모두 갖춘 ''리얼 쿠페'를 콘셉트로 새롭게 탄생했다"며 "204마력의 터보 엔진이 구현하는 주행성능은 물론 고급스러움으로 무장한 차별화된 쿠페 스타일이 개성과 멋을 추구하는 고객들에게 만족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터보 GDI 모델은 1591㏄의 배기량에도 최고출력 204마력, 최대토크 27.0㎏·m로 2500㏄급의 동력성능을 구현한다. 공인 복합연비는11.5㎞/ℓ다.

판매가격은 1.6 GDI 엔진 탑재 모델은 ▲럭셔리 1790만원이며, 1.6 터보 GDI 엔진 탑재 모델은 ▲트렌디 2070만원 ▲프레스티지 2200만원 ▲노블레스 2290만원이다.

channa224@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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