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태 6개국 남성 1만여명 조사
(파리 AFP=연합뉴스) 파푸아뉴기니와 방글라데시 등 아시아·태평양 일부 지역에서 남성 약 4분의 1이 여성을 강압해 성관계를 맺은 적이 있는 등 성폭행이 만연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의학연구소(MRC)의 레이철 젠킨스 교수 연구팀은 10일 발간된 학술지 '랜싯 글로벌 헬스'에 실린 논문에서 이와 같이 밝혔다.
연구진은 방글라데시·중국·캄보디아·인도네시아·스리랑카·파푸아뉴기니 등 아태 지역 6개국의 총 9개 지역에서 남성 1만여 명과 심층 인터뷰를 하고 이를 분석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의학연구소(MRC)의 레이철 젠킨스 교수 연구팀은 10일 발간된 학술지 '랜싯 글로벌 헬스'에 실린 논문에서 이와 같이 밝혔다.
연구진은 방글라데시·중국·캄보디아·인도네시아·스리랑카·파푸아뉴기니 등 아태 지역 6개국의 총 9개 지역에서 남성 1만여 명과 심층 인터뷰를 하고 이를 분석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약 11%는 자신의 파트너가 아닌 여성을 상대로 강제 성관계를 한 적이 있다.
아내와 여자친구 등 파트너까지 피해 대상에 포함하면 이런 가해 경험이 있는 응답자는 전체의 24%로 늘어났다.
두 명 이상에게 성관계를 강제한 적이 있는 응답자도 약 45%로 상당수를 차지했다.
조사대상 지역 가운데 성폭행 실태가 가장 심각한 곳은 파푸아뉴기니의 부건빌 섬으로 나타났다. 이 지역에서는 성폭행 경험이 있는 남성이 전체의 60%에 달했다.
상대방이 원치 않는데도 성관계를 한 이유에 대해 '성적 욕구를 채울 권리가 있다'(sexual entitlement)는 식의 태도를 보인 응답자가 가장 많았다고 연구진들은 분석했다. '재미'(entertainment)를 위해서라는 응답도 59%에 달했다.
어릴 때 성적으로 학대받은 경험이 있거나 파트너에게 물리적 폭력을 가하거나 성매매를 한 적이 있는 남성 등이 성폭행을 저지르는 경향이 더 크다.
연구진들은 남성들에게 성(性) 평등 의식을 고취하고 자녀교육 방식을 개선하는 것 등을 성폭행 예방의 방법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이번 조사는 9개 지역만을 대상으로 이뤄졌기 때문에 그 결과가 전체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대표하지는 않는다고 연구진은 덧붙였다.
이번 연구의 데이터는 유엔이 진행하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남성과 폭력에 관한 다국가 횡단연구'의 일환으로 수집됐다.
kimhyo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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