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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8 (금)

달라진 것 없는 재난문자…50분 지나서야 "야외로 대피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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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진 발생 직후 기상청은 전국에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했습니다. 그런데 정작 경주시는 지진이 발생한지 50분 가까이 지나서야, 경상북도는 34분이 지난 뒤에야 재난문자를 보냈고, 그마저도 어디로 어떻게 대피해야 할지 담겨있지 않았습니다.

이어서 이승환 기자입니다.

[기자]

빈 도로를 비추는 CCTV 화면은 위아래로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오전 4시 55분, 기상청은 지진 발생을 알리는 재난 문자를 보냅니다.

[김춘선/경북 경주시 입천리 : 누워있다가 깜짝 놀라서 이렇게 일어났지 뭐.]

지진이 지나간 34분 뒤, 경상북도가 재난 문자를 보냅니다.

시간도 늦었지만 내용은 더 부실합니다.

건물 붕괴 등에 주의하라고만 썼습니다.

[송양숙/경북 경주시 성동동 : 좀 불안하죠. 이런 정보가 늦다 보면 그냥 별거 아닌 것 같다라고 생각하고 그냥 사고를 당할 수도 있는 거니까…]

다시 14분이 지난 오전 5시 43분, 이번에는 경주시가 재난 문자를 보냅니다.

그나마 '야외 넓은 곳으로 대피하라'는 등 대피 요령을 담았지만 구체적인 장소는 없습니다.

[이홍/경북 경주시 서부동 : 우왕좌왕대지요. 운동장 가려고 해도 한참 가야 되고 하니까. 일정한 장소도 안 가르쳐주고 하니까…]

늑장 안내라는 지적이 나오자 경북도는 상황 판단 회의를 거치느라 시간이 걸렸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도민 불안감을 부추기지 않기 위한 조치라고 덧붙였습니다.

[경북 경주시 관계자 : 야간 시간에 문자를 좀 자제하라는 이런 또 권고 사항이 있거든요. 내부 이제 절차를 거쳐서 발송을 해야 되는데…]

지난 2016년 규모 5.8 경주 지진 뒤 정부는 늑장 경보를 막겠다며 재난문자 시스템을 뜯어 고쳤습니다.

하지만 그다지 달라진 건 없습니다.

[영상디자인 정수임 / 영상그래픽 김지혜]

이승환 기자 , 이주현, 이화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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