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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 (일)

미 하원의장 초유의 해임 사태..."공화당 강경파 반란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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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 강경파 해임 주도 "매카시 신뢰 잃어"

"셧다운 막은 임시예산안 민주당과 손잡고 처리"

민주당 해임 찬성 당론 "공화당 강경파 책임"

매카시 "불운하다 느껴…협상 후회 안 해"

[앵커]
미국에서 권력서열 3위인 하원의장이 해임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지난 주말 임시예산안 처리에 불만을 품은 공화당 강경파가 민주당과 손잡고 같은 당 소속인 하원의장을 축출했습니다.

워싱턴 권준기 특파원입니다.

[기자]
[스티브 워맥 / 하원 의원 (공화당) : 미국 하원 의장은 이제 공석이 되었음을 선포합니다.]

하원의장 해임안이 통과되는 순간 본회의장은 정적에 빠졌습니다.

216대 208

8표에 불과했던 공화당 강경파의 반란은 민주당 전원의 찬성표에 힘입어 성공했습니다.

해임안을 주도한 맷 게이츠 의원은 표결에 앞선 토론에서 매카시 의장이 여야와 정부의 신뢰를 모두 잃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지난 주말 연방정부 셧다운을 막겠다는 명분으로 공화당 내 반대가 많았던 임시예산안을 민주당과 손잡고 통과시켰다는 겁니다.

[맷 게이츠 / 공화당 강경파 : 혼란은 매카시 의장이 일으켰습니다. 믿지 못할 말을 한 사람이 혼란의 원인입니다. 케빈 매카시는 한 번도 진심이 아니었고 지킬 의도가 없는 말을 우리에게 했습니다.]

공화당 주류는 매카시 의장을 적극 옹호했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탐 콜 / 공화당 의원 : 저는 하원 의장인 케빈 매카시를 위해 싸울 수 있어 더할 나위 없이 자랑스럽습니다.]

민주당은 공화당 내전의 책임을 강경파들이 지게 해야 한다며 해임 찬성을 당론으로 정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 탄핵조사를 지시한 매카시 의장에 대한 불만도 깔려 있을 거란 분석입니다.

[하킴 제프리스 / 하원 민주당 원내대표 : 저는 전통의 공화당 동료들에게 극단주의자들과 결별하고, 혼란을 종식하고, 역기능과 극단주의와 결별할 것을 촉구합니다.]

매카시 의장은 역사적 오명을 쓰게 돼 불운하다고 느낀다면서도 셧다운을 막기 위한 타협안을 낸 데는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케빈 매카시 / 전 하원의장 : 저는 제가 할 일을 했습니다. (셧다운을 막기 위해) 협상한 것을 후회하지 않습니다. 우리 정부는 타협을 추구하도록 설계돼 있습니다.]

백악관은 임시예산안에서 빠진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을 서둘러 편성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의장 해임 사태로 당분간 논의가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특히 이번 사태로 공화당 강경파의 목소리가 더 세지고 여야 간 신뢰가 깨지면서 대화와 타협의 정치도 더 기대하기 힘들 거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YTN 권준기 입니다.

촬영 : 강연오
그래픽 : 지경윤

YTN 권준기 (jk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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