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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 (일)

꿀벌 실종을 막아라!...국내 유일 격리 육종장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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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꿀벌이 사라지면 4년 뒤 인간도 멸종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벌은 우리 생태계에 소중한 자원입니다.

하지만 지난해와 올해 폐사하는 꿀벌이 급증해 경각심이 높아지고, 그만큼 우수한 품종의 꿀벌을 보존해야 할 필요성도 커지고 있습니다.

국내 유일의 격리 육종장이 서해 한 섬에 있는데요.

양일혁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벌통을 한가득 실은 트럭이 여객선에서 내립니다.

10분가량 달려 도착한 곳은 국내 유일의 꿀벌 격리 육종장.

꿀 수확 능력이 뛰어난 장원벌과 고품질 프로폴리스를 생산하는 봉교1호 등 5개 우수 품종을 연구, 육성하고 있습니다.

위도는 육지로부터 16km 떨어진 곳입니다.

자연적으로 격리된 곳이라 교미하는 과정에서 다른 꿀벌과 섞일 염려가 없어 유전자원을 보존하는데 최적의 장소로 꼽힙니다.

농가를 통해 보급할 경우, 원래 가진 특성이 증식 과정에서 사라지는 단점을 보완하려는 겁니다.

3년 전 문을 열어 여왕벌을 보존, 증식하기 위해 벌통 100통가량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창훈 / 국립농업과학원 양봉생태과 농업서기 : 외부 유전자가 섞이게 되면 품종으로서의 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에 단일 품종으로서의 유지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유전자원의 계통 보존을 위해 자연 번식뿐 아니라 인공수정도 활발하게 이뤄집니다.

꿀벌의 품종 관리는 변화하는 환경에 안정적인 개체 보존을 위해서도 중요한 과제입니다.

특히, 최근 사라지거나 폐사하는 꿀벌이 급격히 늘면서 중요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최용수 / 국립농업과학원 양봉생태과 농업연구관 : 질병이 많아져서 힘들다, 그러면 질병의 저항성이 높은 품종을 우선 보급하고, 그렇게 하면서 실질적으로는 생태계에 종의 다양성을 그대로 유지 보존시켜주는 역할을 할 수 있는….]

이곳에서 보존되는 우수 품종 꿀벌은 앞으로 지어질 각 지자체 증식장을 거쳐 양봉 농가에 보급될 계획입니다.

장기적으로는 꿀벌의 폐사를 줄이기 위해 응애 등 병충해에 저항력이 강한 품종이나 기후변화에 적응이 빠른 품종을 개발할 계획입니다.

전북 부안 위도에서 YTN 양일혁 입니다.

촬영기자: 윤성수

그래픽: 우희석

YTN 양일혁 (hyu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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