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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8 (금)

尹, 원폭피해 동포 80여명과 오찬…"모시기까지 7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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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윤석열 대통령은 추석을 맞아 원자폭탄 피해 재일동포들을 청와대 영빈관으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했습니다. 넉달 전 히로시마 G7 정상회의에 갔을 당시 초청하겠다고 약속을 했던 겁니다. 윤 대통령은 동포들에게 너무 늦게 초대해서 미안하다고 사과했고, 동포들은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김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원폭피해 동포 80여명의 박수 속에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인사를 건넵니다.

추석을 맞아 청와대 영빈관 오찬에 이들을 초청한 윤 대통령은 "오랫동안 불편했던 한일관계가 동포들의 삶을 힘들게 했다"며 "다시는 외면하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尹 대통령
"이렇게 모시기까지 78년이라는 시간이 걸렸습니다. 너무 늦어서 죄송하다는 말씀을 다시 한 번 드립니다."

일본에서 온 피해자와 가족 42명에, 국내 거주 중인 43명이 함께 참석한 오늘 행사는 윤 대통령이 지난 5월 한국 정상으론 처음으로 히로시마의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를 참배하며 피해 동포들에게 고국 초청을 약속한 데 따른 겁니다.

원폭피해 동포 대표는 "78년의 한이 풀렸다"고 했습니다.

권준오 / 한국원폭피해자대책위원장
"(저희와 자손들이 이제는) 과거와는 다른, 좋은 환경에서 살아갈 수 있는 희망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국악 장단에 아리랑이 울려퍼지자 오랜 감정이 북받쳐 눈물을 흘렸고, 4살 때 피해를 입은 한 동포는 피폭 1세대란 사실을 숨기고 살았다며 중학생 시절 세상을 떠난 친구 사례를 소개했습니다.

김화자 / 前 민단부인회 히로시마현 본부 부회장
"종이학 천 마리 (접으면 병이 나을 거라 했던) 사다코 양의 동상을 세우고 싶다고 말했더니 중학교 3학년…. "

윤 대통령은 보편 가치를 공유하는 가장 가까운 이웃과 협력해야 한다며 미래지향적 한일관계 발전을 강조했습니다.

TV조선 김정우입니다.

김정우 기자(hgu@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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