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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8 (일)

"살려주세요"‥구조 직전 급류에 휩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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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그제 부산에 내린 집중호우로 하천 물살에 휩쓸린 50대 여성이 구조 직전에 실종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20분 가까이 기둥을 붙잡고 있었는데 구조대가 나서기 직전 잡고 있던 손을 놓쳐 버렸습니다.

조민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불어난 물에 고립된 50대 여성이 기둥을 붙잡고 간신히 버티고 있습니다.

물살이 점점 거세질 무렵, 소방구조대가 현장에 도착합니다.

"조금만 기다려요. 갑니다."

여성은 20분 가까이 기둥을 붙잡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더 이상 버티지 못했습니다.

[목격자 (음성변조)]
"(사람들이) '어떻게 해, 어떻게 해' 하면서 그냥 안타까워했죠. (여성분이) 살려주세요, 이런 식으로 얘길 했죠. 이미 기진맥진한 상태였죠."

여성은 소방구조대가 구조에 나서기 직전에 잡고 있던 손을 놓쳐 버렸습니다.

[권호준/부산 금정소방서 현장대응단장]
"로프를 매고 구조 출동하는 과정에서 요구조자가 안타깝게 떠내려간 상황입니다."

사고 현장에는 오후 5시부터 시간당 40mm의 장대비가 쏟아졌습니다.

50cm였던 하천 수위는 30분 만에 1.8m까지 4배 가까이 불어났습니다.

특히 사고가 난 지점은 하천 폭이 좁아 유속이 더 빨랐습니다.

순식간에 물이 차올랐지만, 빠져나갈 길은 멀었습니다.

사고 지점에서 비상경사로까지 하류 쪽으로는 150m, 상류 쪽으로는 170m 떨어져 있습니다.

구조대도 현장 접근이 어려웠습니다.

[권호준/부산 금정소방서 현장대응단장]
"(진입로를) 찾지 못하고 위급한 상황이 돼서 주변에 있는 기둥을 잡고 밧줄을 묶어서 (구조하려는데…)"

오송 지하차도 참사 이후 부산시와 금정구는 하천에 대피 사다리 설치를 검토했지만, 아직 설치된 곳은 없습니다.

수색작업에는 소방 인력 320명과 헬기가 동원됐지만, 실종자를 찾지 못했습니다.

MBC뉴스 조민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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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희 기자(lilac@busan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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