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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 (일)

'한인 납치 살해' 필리핀 경찰‥6년 만에 '단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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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지난 2016년 필리핀에서 우리 교민이 현지 경찰에 납치 살해된 충격적인 사건이 있었습니다.

필리핀 경찰청과 국가수사청 정보원까지 연루돼 수사가 더뎠는데요.

약 6년 만에 2명에게 무기징역이 선고됐습니다.

신수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2016년 10월 필리핀의 한 주거타운.

괴한들이 강제로 한국 교민 사업가 지익주 씨를 차 안으로 밀어 넣어 납치합니다.

괴한들은 필리핀 경찰청 마약 수사국의 현직 경찰관들.

지 씨의 몸값을 노리고 집에서 지 씨를 납치한 겁니다.

지익주 씨는 납치된 차 안에서 9천2백만 원의 몸값도 제시했지만, 경찰들은 무시한 채 납치 당일 마닐라에 있는 경찰청 건물 옆 주차장에서 지 씨를 살해했습니다.

범인들은 전직 경찰관이 운영하는 장례식장 등에서 지 씨 국적을 위장해 시신을 화장했고, 유골은 화장실 변기에 버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당시 화장장 직원]
"10월 19일 '호세 살바도르'로 예약을 했습니다. 호세 살바도르 이름을 명시한 사망 진단서를 제출했기 때문에 (화장을 한 거죠.)"

범죄 행각은 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당시 범인들은 지 씨 부인에게 남편이 살아있는 것처럼 문자를 보내 몸값 8백만 페소, 약 1억 8천만 원을 요구했습니다.

가족이 1억 2천만 원을 가까스로 구해 넘겼지만 이틀 뒤, 범인들은 '남편은 무사하다'며 '마지막으로 1억 원을 달라'고 요구하다가 연락을 끊어 버렸습니다.

필리핀 현직 경찰들의 납치 살해 사건에 우리 교민 사회는 큰 충격을 받았지만, 수사는 이례적으로 더뎠습니다.

알고 보니 필리핀 경찰뿐 아니라 NBI, 필리핀 국가수사국까지 연루된 범죄였던 겁니다.

필리핀 앙헬레스 법원은 지익주 씨를 납치해 살해한 혐의로 전직 경찰관 산타 이사벨과, 국가수사청 정보원을 지낸 제리 오믈랑 2명에게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했습니다.

하지만 법원은 납치 살해를 지시한 혐의로 기소된 경찰 고위간부에 대해서는 무죄를 선고했습니다.

지 씨의 유족은 6년여 만에 단죄가 됐지만 범행 이유 등이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다며 필리핀 당국에 실체 규명을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C 뉴스 신수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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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아 기자(newsua@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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