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루수가 누구지? 응 1루수 선수 말이야. 누구 세인트루이스 1루수? 누구"
"불안할 때마다 애버트와 코스텔로의 '1루수가 누구지'를 중얼거리지요"
자폐를 앓는 형 더스틴 호프먼이 중얼거리는 말은, 20세기 중반 이 미국 코미디 명콤비를 대표하는 만담입니다.
"후(Hu)가 1루수, 왓(Watt)은 2루수, 아이도노(Aidoco)가 3루수야"
이름을 설명하는 말이 '이름이 뭐냐'는 질문으로 들려서, 대화가 계속 어긋나고 헛도는 코미디가 벌어집니다. 요즘 말로 하면 황당 '허무 개그' 쯤입니다. 국내에서도 패러디 영상이 나와 크게 히트했지요.
"(이래경 씨가 천안함 사건이 조작이라는데...) 그 점까지는 저희가 정확한 내용을 몰랐던 것 같네요. (혁신위원장으로 적절한지?) ……. (전권은 다 맡기실 건가요?) ……."
이재명 대표가 민주당 혁신위원장으로 추대한 이래경 씨가 "천안함은 자폭했다"는 주장을 지난 2월에도 되풀이했는데, 이 대표는 몰랐다고 했습니다. 그뿐이 아니었습니다. 지난 달엔 미국 정보조직의 대선 개입설을 들고 나왔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을 '윤가'라고 부르며 "유일한 길은 하루라도 빨리 윤가 무리를 끌어내리는 일" 이라고 했지요.
그러더니 지난 2월엔 이렇게 낯뜨거운 글을 '명언'이라며 올렸습니다. 악성 음모론자이자 자신의 강성 지지자를, 이 대표는 '전권을 부여해 당을 쇄신시킬' 혁신위원장으로 내세운 겁니다. 상식이 있는 보통사람이라면 감히 시도하지 못할 일이겠지요. 혁신위를 꾸리자고 제안했던 비명계 의원들은 '이래경이 누구지'라는 황당하다는 반응들이 많았습니다.
이래서는 이 대표의 또 하나 '셀프 방탄'이 아니냐는 의심을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와중에 현충일을 하루 앞두고 터져 나온 천안함 자폭 음모론이 순국 장병과 유족, 생존 장병들을 또 한 번 무참하게 짓밟았습니다.
이 대표를 향해 "현충일 선물 잘 받았습니다" 라고 한 최원일 전 함장에게는, 민주당 수석대변인이 차마 입에 담지 못할 막말을 퍼부었습니다.
6월 6일 앵커의 시선은 '이재명 대표의 현충일 선물' 이었습니다.
신동욱 기자(tjmicman@chosun.com)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불안할 때마다 애버트와 코스텔로의 '1루수가 누구지'를 중얼거리지요"
자폐를 앓는 형 더스틴 호프먼이 중얼거리는 말은, 20세기 중반 이 미국 코미디 명콤비를 대표하는 만담입니다.
"후(Hu)가 1루수, 왓(Watt)은 2루수, 아이도노(Aidoco)가 3루수야"
이름을 설명하는 말이 '이름이 뭐냐'는 질문으로 들려서, 대화가 계속 어긋나고 헛도는 코미디가 벌어집니다. 요즘 말로 하면 황당 '허무 개그' 쯤입니다. 국내에서도 패러디 영상이 나와 크게 히트했지요.
"(이래경 씨가 천안함 사건이 조작이라는데...) 그 점까지는 저희가 정확한 내용을 몰랐던 것 같네요. (혁신위원장으로 적절한지?) ……. (전권은 다 맡기실 건가요?) ……."
이재명 대표가 민주당 혁신위원장으로 추대한 이래경 씨가 "천안함은 자폭했다"는 주장을 지난 2월에도 되풀이했는데, 이 대표는 몰랐다고 했습니다. 그뿐이 아니었습니다. 지난 달엔 미국 정보조직의 대선 개입설을 들고 나왔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을 '윤가'라고 부르며 "유일한 길은 하루라도 빨리 윤가 무리를 끌어내리는 일" 이라고 했지요.
"코로나 진원지가 미국" 이라는 주장도 했습니다. 그런데 또 알고 보니 그는, 이 대표를 열렬히 수호하고 찬미해온 지지자였습니다. 이 대표가 친형 강제 입원과 관련해 2심에서 당선무효형을 선고받자 '이재명 지키기 범국민대책위'를 제안하기까지 했으니 그저 말뿐인 지지자는 아니었던 게 분명해 보입니다.
그러더니 지난 2월엔 이렇게 낯뜨거운 글을 '명언'이라며 올렸습니다. 악성 음모론자이자 자신의 강성 지지자를, 이 대표는 '전권을 부여해 당을 쇄신시킬' 혁신위원장으로 내세운 겁니다. 상식이 있는 보통사람이라면 감히 시도하지 못할 일이겠지요. 혁신위를 꾸리자고 제안했던 비명계 의원들은 '이래경이 누구지'라는 황당하다는 반응들이 많았습니다.
이래서는 이 대표의 또 하나 '셀프 방탄'이 아니냐는 의심을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와중에 현충일을 하루 앞두고 터져 나온 천안함 자폭 음모론이 순국 장병과 유족, 생존 장병들을 또 한 번 무참하게 짓밟았습니다.
이 대표를 향해 "현충일 선물 잘 받았습니다" 라고 한 최원일 전 함장에게는, 민주당 수석대변인이 차마 입에 담지 못할 막말을 퍼부었습니다.
옛말에 "원숭이가 관을 썼다"고 했습니다. "원숭이에게 주나라 성군 주공의 옷을 입힌다"는 말도 있지요. 저마다 인품과 덕망에 걸맞은 의관(衣冠)과 자리가 따로 있는 법입니다. 비록 하루도 못 버틴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이른바 혁신의 첫발을, 이런 식으로 천연덕스럽게 떼려고 했던 이 대표를 보며, 다시 한 번 놀라고 감탄합니다.
6월 6일 앵커의 시선은 '이재명 대표의 현충일 선물' 이었습니다.
신동욱 기자(tjmicman@chosun.com)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뉴스제보 : 이메일(tvchosun@chosun.com), 카카오톡(tv조선제보), 전화(1661-0190)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