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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7 (금)

"아무도 기대 안 했는데"‥눈부신 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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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사실 개막 전까지만 해도 이번 대표팀에 거는 기대는 그리 크지 않았습니다.

지난 대회 이강인 같은 뚜렷한 스타 선수도 없고, 소속팀 주전도 거의 없었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우리 선수들 하나로 똘똘 뭉쳐 엄청난 경기력을 보여줬고, 쟁쟁한 강팀들을 연달아 꺾으며 보란듯이 기분 좋은 반란을 연출했습니다.

김수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화려한 드리블을 자랑했던 이승우.

대회 최우수 선수로 선정된 이강인.

지난 두번의 대회에서는 대표팀을 이끌던 걸출한 스타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대표팀은 다릅니다.

이름을 들으면 알만한 스타도 없고 소속팀 주전으로 뛰는 선수도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개막 직전까지도 관심이 적었고..

그런 선수들에게 감독은 못내 미안했습니다.

[김은중/U-20 축구대표팀 감독]
"기대도 없었고 우려가 많았고 우리 선수들에 대해서 잘 모르기 때문에, 우리 선수들 역시도 그 부분에 있어서 많이 속상했는데, 저를 포함한 코칭 스태프를 믿고 따라온 선수들에게 고맙게 생각합니다."

감독의 눈물에 깜짝 물세례로 화답한 선수들.

하지만 이들이 보여준 플레이는 엄청났습니다.

올해 K리그 54분 출전이 전부인 이영준은 멋진 헤더골로 프랑스를 격침시킨데 이어 16강전에서는 환상적인 트래핑과 발리슛으로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습니다.

[이영준/U-20 축구대표팀]
"믿음으로 저희 팀이 하나로 뭉쳐서 여기까지 올 수 있다고 생각하고 더 위까지 올라갈 수 있다는 믿음이 생기고 있는 거 같아요."

대학생 선수 최석현의 활약도 드라마입니다.

조별리그 페널티킥 반칙에...

퇴장까지 당하면서 위축될 법도 했지만...

오히려 16강전과 8강전에서 2경기 연속 결승골을 터뜨리며 자신의 실수를 완벽하게 만회하고 대표팀의 4강 진출을 이끌었습니다.

[최석현/U-20 축구대표팀]
"기분을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너무 좋은 거 같고, 비결 같은 건 없고 승원이가 너무 잘 올려줘서.."

그리고 최석현이 칭찬한 이승원은 아직 프로 데뷔전을 치르지도 못했지만 세트피스에서만 4개의 도움을 기록하며 이번 대회 도움 1위에 올라있습니다.

화려함보다는 묵묵함으로 한 발 더 뛰고...

걸려 넘어지고 얼굴을 맞고 쓰러져도..

팀을 위해 일어나 모든 걸 쏟아부은 선수들.

부상으로 먼저 귀국한 동료를 잊지 않고 그 유니폼을 들고 함께 기뻐할 정도로 이미 최고의 원팀으로 거듭난 대표팀.

더 높이 올라갈 수 있다는 자신감도 점점 더 커져가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수근입니다.

영상편집 : 고무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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