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도발을 했으니 알려준 걸 뭐라 할 순 없을 것 같은데 도리어 하루 종일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우리 민방위 체계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잇따랐습니다. 뭐가 문제였는지 자세히 따져 보겠습니다. 홍혜영 기자, 재난 문자를 보낸 것 자체가 잘못이라는 주장도 있습니다만 이건 두고 일단 메시지 내용이 부실했다는 거지요?
[기자]
네, 서울시가 보낸 재난 문자를 보면, 대체 왜 위급한 상황인지, 어디로 대피하란 건지 핵심정보가 빠져 있습니다. 내용도 부실하지만 문자를 보낸 시점도 경보 발령 이후 9분이 지난 오전 6시 41분이었습니다. 오세훈 시장은 "과잉 대응 하는 게 원칙"이라고 했지만, 과잉 대응으로 보기도 미흡하단 지적이 나옵니다.
[앵커]
일본과 비교해보면 되겠군요.
[기자]
네, 일본 정부는 전국에 경보 발령 문자를 보냈는데요. 짧지만 경보를 발령한 이유와 대피할 곳이 다 들어가 있습니다. 문자를 보낸 시간도 오전 6시 30분으로, 서울시 문자보다 11분 빠르고, 우리가 경계경보를 발령한 시각보다도 2분 빠릅니다.
[앵커]
실제 상황이었다면 생사가 갈릴 수 있는 시간이지요. 오늘 아침 우왕좌왕한 분들이 많았다고 하는데 저부터도 사실 이런 경우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모릅니다.
[기자]
경보에는 적의 공격이 예상될 때 발령되는 경계경보와 공격 시 발령되는 공습경보, 그리고 화생방 경보가 있는데요. 오늘 아침에 울린 건 경계경보였습니다. [삐~~~] 이렇게 1분 정도 쭉 이어지는 사이렌이 울리면 '대피 준비'를 해야합니다. 상황에 따라 어린이와 노약자는 먼저 대피하고 밤이라면 빛이 새나가지 않게 불을 꺼야 합니다. 공습경보는 소리가 좀 다릅니다. [삐~~~ 삐~~~ 삐~~~] 물결치듯이 3분 동안 울리는데, 이 땐 대피소로 신속하게 이동해야 합니다. 아파트나 고층건물이라면 비상계단을 이용하고 운전 중이라면 차를 세운 뒤 차 키는 꽂아두고 움직여야 합니다.
대피 준비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기자]
간단한 식량이나 응급약품, 옷, 담요와 함께 정부 안내방송을 들을 수 있는 라디오가 있어야 합니다. 생화학 공격 시엔 씻을 수 있는 비누가 필요하고 핵 공격이라면, 방사능 낙진으로부터 몸을 보호하는 비옷도 요긴합니다. 무엇보다, 신분증이 없는 아이들은 반드시 명찰을 준비해야 하는데요, 이름과 부모 연락처는 물론이고 혈액형도 써두면 좋습니다.
[앵커]
이런 준비 돼 있는 가정이 얼마나 될지 모르겠네요. 그럼 대피는 어디로 합니까?
[기자]
우크라이나 주민들이 대피한 방공호, 기억하실 텐데요. 주로 지하철 역이었죠. 평소 다니다가 이런 대피소 표지판 보셨을 겁니다. 공습 땐 역이나 주차장 같은 지하 시설이 안전합니다. 다만 생화학 공격 땐 반대로 높은 곳으로 피해야 합니다. 대피소는 '국민재난안전포털'이나 '안전디딤돌' 앱에서 검색할 수 있는데요. 동네를 입력하면 시설 위치와 최대 수용인원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상황이 발생했을 때 조금 더 능동적으로 이런 부분을 대처할 수 있는 능력들을 갖출 필요는 있다고 생각이 돼요. 핵전쟁이라든지 공습이라든지 자주 활용되는 매뉴얼들이 아니다 보니까. 이런 기회에 실제 지금 상황에 적합한지 정비를 하는 부분들도 필요하지 않나…."
[앵커]
설명 듣고 보니 우리가 소홀히 하는 게 하나 둘이 아니어서 좀 부끄럽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홍혜영 기자(bigyima@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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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도발을 했으니 알려준 걸 뭐라 할 순 없을 것 같은데 도리어 하루 종일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우리 민방위 체계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잇따랐습니다. 뭐가 문제였는지 자세히 따져 보겠습니다. 홍혜영 기자, 재난 문자를 보낸 것 자체가 잘못이라는 주장도 있습니다만 이건 두고 일단 메시지 내용이 부실했다는 거지요?
[기자]
네, 서울시가 보낸 재난 문자를 보면, 대체 왜 위급한 상황인지, 어디로 대피하란 건지 핵심정보가 빠져 있습니다. 내용도 부실하지만 문자를 보낸 시점도 경보 발령 이후 9분이 지난 오전 6시 41분이었습니다. 오세훈 시장은 "과잉 대응 하는 게 원칙"이라고 했지만, 과잉 대응으로 보기도 미흡하단 지적이 나옵니다.
[앵커]
일본과 비교해보면 되겠군요.
[기자]
네, 일본 정부는 전국에 경보 발령 문자를 보냈는데요. 짧지만 경보를 발령한 이유와 대피할 곳이 다 들어가 있습니다. 문자를 보낸 시간도 오전 6시 30분으로, 서울시 문자보다 11분 빠르고, 우리가 경계경보를 발령한 시각보다도 2분 빠릅니다.
[앵커]
실제 상황이었다면 생사가 갈릴 수 있는 시간이지요. 오늘 아침 우왕좌왕한 분들이 많았다고 하는데 저부터도 사실 이런 경우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모릅니다.
[기자]
경보에는 적의 공격이 예상될 때 발령되는 경계경보와 공격 시 발령되는 공습경보, 그리고 화생방 경보가 있는데요. 오늘 아침에 울린 건 경계경보였습니다. [삐~~~] 이렇게 1분 정도 쭉 이어지는 사이렌이 울리면 '대피 준비'를 해야합니다. 상황에 따라 어린이와 노약자는 먼저 대피하고 밤이라면 빛이 새나가지 않게 불을 꺼야 합니다. 공습경보는 소리가 좀 다릅니다. [삐~~~ 삐~~~ 삐~~~] 물결치듯이 3분 동안 울리는데, 이 땐 대피소로 신속하게 이동해야 합니다. 아파트나 고층건물이라면 비상계단을 이용하고 운전 중이라면 차를 세운 뒤 차 키는 꽂아두고 움직여야 합니다.
[앵커]
대피 준비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기자]
간단한 식량이나 응급약품, 옷, 담요와 함께 정부 안내방송을 들을 수 있는 라디오가 있어야 합니다. 생화학 공격 시엔 씻을 수 있는 비누가 필요하고 핵 공격이라면, 방사능 낙진으로부터 몸을 보호하는 비옷도 요긴합니다. 무엇보다, 신분증이 없는 아이들은 반드시 명찰을 준비해야 하는데요, 이름과 부모 연락처는 물론이고 혈액형도 써두면 좋습니다.
[앵커]
이런 준비 돼 있는 가정이 얼마나 될지 모르겠네요. 그럼 대피는 어디로 합니까?
[기자]
우크라이나 주민들이 대피한 방공호, 기억하실 텐데요. 주로 지하철 역이었죠. 평소 다니다가 이런 대피소 표지판 보셨을 겁니다. 공습 땐 역이나 주차장 같은 지하 시설이 안전합니다. 다만 생화학 공격 땐 반대로 높은 곳으로 피해야 합니다. 대피소는 '국민재난안전포털'이나 '안전디딤돌' 앱에서 검색할 수 있는데요. 동네를 입력하면 시설 위치와 최대 수용인원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영주 / 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상황이 발생했을 때 조금 더 능동적으로 이런 부분을 대처할 수 있는 능력들을 갖출 필요는 있다고 생각이 돼요. 핵전쟁이라든지 공습이라든지 자주 활용되는 매뉴얼들이 아니다 보니까. 이런 기회에 실제 지금 상황에 적합한지 정비를 하는 부분들도 필요하지 않나…."
[앵커]
설명 듣고 보니 우리가 소홀히 하는 게 하나 둘이 아니어서 좀 부끄럽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홍혜영 기자(bigyima@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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