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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 (일)

"천천히 성실하게"‥70대 거장이 전한 '쉼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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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한국인이 사랑하는 뉴에이지 음악의 거장이죠.

<유키 구라모토>가 코로나 시기를 겪은 모두를 위해 5년 만에 새 앨범을 냈습니다.

일흔 둘, 아직도 완벽한 연주를 위해 천천히 달리고 있다는 그를, 임소정 기자가 만났습니다.

◀ 리포트 ▶

올해도 어김없이 한국을 찾았습니다.

벌써 25년째, 한 해도 거르지 않았습니다.

[유키 구라모토/음악가]
"매년 한국에서 콘서트를 하면 다음에도 하자는 그런 기쁜 말씀을 주시기 때문에.."

한국어도 조금씩 배워왔습니다.

[유키 구라모토/음악가]
"안녕하세요? 유키 구라모토입니다. 다음은..."

5년 만에 새로 빚어 내놓은 곡들.

힘들었던 시기를 이겨낸 모두에게 건네는 그의 안부 인사입니다.

[유키 구라모토/음악가]
"힐링이 필요하신 분들이 최근에 많아지신 것 같습니다."

일흔둘.

그의 음악 인생을 요약할 단어가 있다면 '성실함'일 겁니다.

비전공자로 음악을 시작한 뒤 첫 앨범을 내기까지 16년이 걸렸습니다.

늦은 데뷔였지만 자신만의 속도로 꾸준히 나아갔습니다.

[유키 구라모토/음악가]
"제 음악의 경우에는 100km 시속이 아니어도 60km를 달릴 수 있는 차입니다. 큰 엔진을 가진 차가 되려고 지금도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37년 동안 발표한 곡은 350여 개.

미발표곡까지 하면 매해 최소 10곡 이상을 써온 셈입니다.

[유키 구라모토/음악가]
"물고기가 헤엄을 치듯이 저도 계속 작곡을 하고 있는 그런 느낌입니다."

[유키 구라모토/음악가]
"어느 곡이 제일 좋냐고요? 대답하기 정 힘드네요."

자신은 쉼 없이 달려왔지만, 관객들에겐 '쉼표'를 안겨준 음악.

잠시 쉬고 일어나 다시 천천히 나아가도 된다는 그의 메시지일 겁니다.

[유키 구라모토/음악가]
"행운이 항상 있는 건 아니지만 때때로 찾아와 저를 구해줬다고 생각하고요. 젊은 여러분들에게도 그런 기회가 꼭 올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MBC뉴스 임소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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