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안보라 앵커
■ 화상연결 : 백승준 대한약사회 약국이사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라이더]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최근 독감 유행세가 꺾이지 않으면서더워지는 날씨에도 감기 환자는 급증하고 있습니다.
주요 감기약은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할 정도지만 정작 약국에 가도 약 구하는 게 쉽지 않다고 해요.
당장 모레면 마스크 착용 조치가 전면 해제됩니다.
약국은 지금 어떤 상황인지대한약사회 백승준 약국이사 연결해 자세한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백승준]
안녕하세요.
[앵커]
약국에 벌써 출근하셨군요?
[백승준]
네.
요즘 독감도 유행하고 감기 환자도 많다고 하는데 실제로 약국을 찾는 환자들이 많습니까?
바쁠 때와 비교해서 어느 정도 수준입니까?
[백승준]
아무래도 일교차가 심하다 보니까 평소의 2~3배 정도 호흡기질환 환자들이 많이 늘었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런 얘기 들었어요.
코로나19 시기 때 감기약 대란이 있었잖아요.
이때보다 심각하다, 이런 얘기도 나오고 이사님께서 약국 운영하시면서 실제로 겪어보셨을 때는 코로나19 감기약 대란 때와 비교해서 어느 정도입니까?
[백승준]
아마 작년 오미크론 사태 시 의약품 부족한 사태가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아마 더 심각하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마저도 어려운 경우에는 부득이 돌려보내고 있습니다.
[앵커]
부득이 돌려보낸다고 하는데 그러면 약이 없어서 집에 가셔야만 한다.
혹은 다른 약국 가보셔라, 이렇게 돌려보내는 환자는 일주일에 몇 명 정도나 되세요?
[백승준]
일주일에 한 대략 1~2명 정도는 약이 없어서 돌려보내는 경우가 생깁니다.
[앵커]
일주일에 1~2명 정도는 발길을 돌려야만 하는 상황. 그러면 어떤 약이 부족한지 궁금합니다.
지금 가장 구하기 어려운 의약품은 어떤 약입니까?
[백승준]
아무래도 감기 증상에 주로 사용되는 의약품들이 가장 구하기 어렵습니다. 주로 코감기에 사용되는 슈도에페드린 성품 약품으로 진해거담제로 사용되는 에스도스테인 성분의 약품, 그다음에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어린이 해열제 등이 가장 구하기 어렵습니다.
[앵커]
이게 일반인들은 성분을 잘 몰라서 코감기약, 가래약, 열났을 때 해열제 이런 약들이 부족하다는 말씀이세요.
약사님들의 고충도 이만저만이 아닐 것 같은데 이렇게 의약품의 수급이 불안정해지면서 지금 약사님들이 현장에서 겪는 가장 힘든 부분은 어떤 겁니까?
[백승준]
일단 출근하면 품절 의약품을 구하기 위해서 각 거래처에 입고 상황을 확인하고요.
입고 일정이 확인되면 소량이라도 구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일이 일상이 되었습니다.
부득이 동일성분으로 조제를 한 경우에는 사후 통보 과정이 번거롭고 시간이 많이 걸려 이 또한 애로사항입니다.
[앵커]
혹시 앞서 해당 의약이 없으면 대체, 비슷한 성분이 있는, 같은 성분이 있는 약으로 조제한다고 했는데 그럼 약이 없는 경우에는 병원에 연락해서 이런 약은 좀 지금 수급이 불안정하니까 처방하지 말아주세요, 이렇게 따로 연락을 하기도 하십니까?
[백승준]
약국의 재고 상황을 인근 병의원에 공유해서 처방하실 때 참고하시라고 말씀도 드리고요.
만약에 구하기 정 어려운 경우에는 미리 말씀을 드려서 처방에 참고하시게 전달해 드리고 있습니다.
[앵커]
이게 비단 약국의 문제만 아니라 약을 처방하는 병의원에서도 이런 약의 수급 상황을 계속해서 체크해야 되는 상황인 것 같아요.
결국에는 환자들이 피해를 볼 수밖에 없는데 지금 품절된 약을 구하느라 아침부터 재고량 확인하고 여기저기 연락해서 구하고 이런 방법을 취한다고 말씀해 주셨는데 만약에 그래도 약을 구하지 못하면 어떤 방법을 주로 쓰십니까?
어떤 방법을 통해서 약을 구하시는지 궁금해요.
[백승준]
일단 의약품 품절에 대한 정보는 거래처 영업사원이나 온라인 의약품구매사이트, 약사 커뮤니티 등을 통해서 알게 되는데요.
약을 미리 구하지 못한 경우에는 약국 간 교품을 통해 구입합니다.
하지만 약국 간 교품은 일시적으로 의약품 재고가 없는 경우 인근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도록 하는 취지로 운영되는 것입니다.
이는 약국의 재고 상황을 고려하기 위한 방편이어서 품절에 대한 궁극적인 대안은 아닙니다.
[앵커]
그러면 품절 상황을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알 수 있는 그런 공식 채널이 필요하다, 이런 의견인 건가요?
[백승준]
맞습니다.
[앵커]
앞서 수급이 어려운 의약품을 쭉 말씀해 주셨는데 코감기제, 가래약, 해열제 이런 부분이 있었어요.
그런데 그중에서도 특히 슈다페드정, 이비인후과의 대표적인 코감기약입니다.
이 슈다페드정 품귀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고 해요.
아마도 감기 환자, 독감 환자가 많아서인 것 같은데 이게 품귀현상이 계속되니까 웃돈까지 얹어서 구하는 경우가 있다면서요? 이거 사실입니까?
[백승준]
코감기 질환에 많이 사용되는 의약품이다 보니까 동일성분 의약품도 모두 품절인 상황입니다.
그러다 보니 해당 의약품이 급하게 필요한 약국에서는 약사 커뮤니티 등을 통해서 웃돈을 주면서 구입하는 사례가 있는 것 같습니다.
아마 사상 초유의 의약품 수급 불안정 상황이다 보니 상식 밖의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웃돈 얹어서 약 구하는 일이 기존에도 있었나요?
[백승준]
그렇지는 않습니다.
원래는 전문의약품 같은 경우에는 수가대로 거래가 되는 의약품이어서 웃돈을 주는 사례는 거의 상상할 수가 없었던 상황이거든요.
그런데 지금 워낙 약이 부족하니까 아마 그런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실례지만 약사님, 약국 운영하신 지 몇 년 되셨습니까?
[백승준]
현재 약국은 한 13년 됐습니다.
[앵커]
그러면 13년 동안 약국을 운영하면서 웃돈 얹고 다른 약 구하고 이런 게 사실상 처음 겪는 일이라는 말씀이세요?
사상 초유라는 말씀을 하셔서.
[백승준]
맞습니다.
약국가에서나 거래서 영업지원 도매 말을 들어봐도 본인들이 의약분업 이후에 이렇게까지 의약품이 부족한 적은 없었다고 얘기를 할 정도니까요.
[앵커]
앞서 제가 코로나19 때 감기약 대란 말씀드렸었는데 이때와 비교해서도 그때보다 더 심각한 것이 사실이겠네요?
[백승준]
아무래도 그때는 시간이 지나면 부족한 사태가 지나가겠거니 생각을 다들 하셨었어요.
그리고 그때 오미크론 때 워낙 환자들이 폭증했었기 때문에 이게 부족할 수 있겠구나 생각이 들어서 시간이 지나면 어느 정도 안정될 수 있겠거니 하는 기대감이 있었다 보니까 아마 심리적으로 더 심각한 상태로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앵커]
일단 수급 자체가 불안정하기 때문에 이거에 대한 문제점을 계속해서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세요.
그래서 대한약사회가 대안을 제시했습니다.
대안 중 하나로 균등공급을 실시하자, 이런 말씀을 하셨는데 이 균등공급이라는 게 어떤 조치인지 설명이 필요할 것 같고요.
이 조치가 시행이 되면 지금 약사님께서 설명해 주신 이런 수급불안정이 어느 정도 해소가 된다고 보십니까?
[백승준]
일단 균등공급은 오미크론 상황에서 부득이하게 시행됐던 조치인데요.
작년에 조제형 아세트아미노펜 제제 수요가 급증하게 됐습니다.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해당 의약품을 구하지 못하는 약국들이 속출하게 되었습니다.
이에 대한약사회에서는 복지부, 제약, 유통업계와 협의하여 신청 약국 대상으로 아세트아미노펜 650밀리그램 500정 한 통을 공급하게 되었습니다.
작년 12월에 아세트아미노펜 제제, 올해 1월에 마스네슘 제제, 5월에는 슈도에페드린 제제 등 3번의 균등공급이 이루어졌습니다.
이것이 궁극적인 해결책이 되지는 않지만 가뭄에 물 한모금이라도 나눠 마시자는 약사회의 의지로 회원들은 받아들여주셨습니다.
[앵커]
그런데 그런 조치 속에서도 어느 정도 미비한 점이 발견됐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백승준]
일단은 궁극적인 해결책...생산량을 증대하는 걸 만들어준다든가 아니면 대체할 수 있는 여건을 조금 더 만들어준다든가 하는 정부의 적극적인 대안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앵커]
이사님, 약 구하기가 이렇게 어려운 이유가 뭔지 궁극적으로 문제는 어디에 있다고 보십니까?
[백승준]
제약사에서 생산이 충분하지 않은 요인은 다양하고 복잡합니다.
이런 것들이 과거부터 누적되어 오다가 작년에 오미크론 사태를 맞이해서 드러났다고 볼 수 있는데요.
우선은 사용량약가연동제입니다.
사용량약가연동제라는 것은 일정 수준 이상으로 약품비가 청구되었을 때 제약사와 건보공단 간의 약가 협상에서 약가 결정에 불리하게 작용되는 제도를 말합니다.
그러다 보니 수요가 적어 일정 수준 추가 생산할 요인동기가 없게 되는 것입니다.
두 번째로 원료와 제품에 대한 수입의존도가 높습니다.
특히 이번 오미크론 사태는 전 세계적으로 발생한 것이다 보니 수요도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여 국내생산이 어려웠을 것입니다.
[앵커]
의약품 상당수가 수입산에 의존하고 의약품의 자급률도 낮은 상황이라는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앞서 부족한 약 중에 해열제 말씀해 주셨는데 아이가 있는 집에서는 어찌 보면 필수 상비약일 수도 있어요.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어린이용 해열제. 챔프시럽이라든지 콜대원 키즈시럽이라든지 이런 약들은 아이 있는 집이라면 꼭 한두 가지는 상비하고 있는 약인데 이거 줄줄이 제조와 판매가 중지됐습니다.
이 해열제는 대체 어떤 일들이 있었던 건가요?
[백승준]
챔프시럽 같은 경우에는 시럽이 갈색으로 변하는 갈변현상으로 인해 회수조치 되었고 콜대원 키즈펜의 경우는 맑은 액과 불투명한 액이 혼합되지 않는 상 분리 현상이 문제시되어 자진회수 조치되었습니다.
다만 상 분리 현상의 경우는 현탁액 제형 의약품에서는 흔한 현상이다 보니 약국가에서는 이견이 많습니다.
제품 겉포장에도 흔들어서 복용하라는 안내문구가 있고 약국에서도 복약 지도 시에도 흔들어서 복용하라고 하고 있습니다.
더더군다나 전문가 자문에서도 안전성 문제는 없는 것으로 의견을 주셨습니다.
현재 어린이용 아세트아미노펜 제제가 수급불안정한 상황이어서 회수 조치가 유감이라는 약국가의 의견이 많습니다.
[앵커]
일단 그래도 부모님의 입장에서는 일단은 판매가 중지됐으니까 대체할 수 있는 다른 해열제를 구해야 되는 상황이기는 하거든요.
그러면 아이한테 어떤 약품을 먹어야 할지, 어떤 약을 구해야 할지 이런 부분도 여쭐게요.
[백승준]
참 어려운 문제인데요.
챔프, 콜대원 두 제품이 판매 중지되면서 대체품으로 수요가 몰려 대체품들이 이미 품절 상황입니다.
현재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어린이 해열제는 마땅한 대체제가 없는 상황이고요.
그래서 동일 효냥의 해열제를 사용하도록 안내 중에 있습니다.
조제시에는 아세트아미노펜 알약이 있으니 가루로 처방받기도 합니다.
[앵커]
알약은 아이들이 못 먹으니까 그러면 성인이 먹는 알약을 임시방편으로 아이들은 빻아서 처방을 주십니까, 그러면?
[백승준]
네, 처방 용량을 병원에서 아이들 용량으로 조절해서 처방을 해 주시거든요.
그러면 얄약을 빻아서 적정 아이 용량에 맞는 것으로 분포해서 조제하고 있습니다.
[앵커]
빨리 해결이 돼야 될 텐데 요원한 상황인 것 같습니다.
수급이 어려운 일부 의약품의 경우에는 가격 인상을 앞두고 있다고 하고 이렇게 되면 품절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려나 싶기도 합니다. 지금 이사님 생각하시기에 근본적인 대책이 나와야 할 시점인 것 같은데 어떤 대책이 가장 시급하다고 보시는지요?
[백승준]
일단은 앞서 말씀드렸던 사용량약가연동 때문에 제약사 입장에서는 일정 수준 이상 생산하면 손해를 보는 구조입니다. 생산유인동기도 없고 생산하지 않았을 경우 불이익도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약가 인상이 품절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책이라고 말씀드리기는 어렵지만 제약사의 사기 진작과 생산유인동기를 올리는 데는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앵커]
보다 관련 업계에서는 논의가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이사님, 오늘 말씀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대한약사회 백승준 약국이사였습니다.
말씀 잘 들었습니다.
[백승준]
고맙습니다.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대한민국 24시간 뉴스채널 [YTN LIVE] 보기 〉
뉴스 속 생생한 현장 스케치 [뉴스케치] 보기 〉
'한방'에 핫한 '이슈' 정리 [한방이슈] 보기 〉
■ 화상연결 : 백승준 대한약사회 약국이사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라이더]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최근 독감 유행세가 꺾이지 않으면서더워지는 날씨에도 감기 환자는 급증하고 있습니다.
주요 감기약은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할 정도지만 정작 약국에 가도 약 구하는 게 쉽지 않다고 해요.
당장 모레면 마스크 착용 조치가 전면 해제됩니다.
약국은 지금 어떤 상황인지대한약사회 백승준 약국이사 연결해 자세한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이사님 나와 계시죠?
[백승준]
안녕하세요.
[앵커]
약국에 벌써 출근하셨군요?
[백승준]
네.
[앵커]
요즘 독감도 유행하고 감기 환자도 많다고 하는데 실제로 약국을 찾는 환자들이 많습니까?
바쁠 때와 비교해서 어느 정도 수준입니까?
[백승준]
아무래도 일교차가 심하다 보니까 평소의 2~3배 정도 호흡기질환 환자들이 많이 늘었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런 얘기 들었어요.
약국에 약이 없어서 환자를 돌려보내는 경우가 많다, 이런 기사들이 나와서 실제로 현장은 그러한가 궁금합니다.
코로나19 시기 때 감기약 대란이 있었잖아요.
이때보다 심각하다, 이런 얘기도 나오고 이사님께서 약국 운영하시면서 실제로 겪어보셨을 때는 코로나19 감기약 대란 때와 비교해서 어느 정도입니까?
[백승준]
아마 작년 오미크론 사태 시 의약품 부족한 사태가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아마 더 심각하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처방전에 기입된 약이 없으면 약국에서는 동일성분의 약만 조제를 하거나 해당 병의원과 통화하여 변경하여 조제합니다.
그런데 이마저도 어려운 경우에는 부득이 돌려보내고 있습니다.
[앵커]
부득이 돌려보낸다고 하는데 그러면 약이 없어서 집에 가셔야만 한다.
혹은 다른 약국 가보셔라, 이렇게 돌려보내는 환자는 일주일에 몇 명 정도나 되세요?
[백승준]
일주일에 한 대략 1~2명 정도는 약이 없어서 돌려보내는 경우가 생깁니다.
[앵커]
일주일에 1~2명 정도는 발길을 돌려야만 하는 상황. 그러면 어떤 약이 부족한지 궁금합니다.
지금 가장 구하기 어려운 의약품은 어떤 약입니까?
[백승준]
아무래도 감기 증상에 주로 사용되는 의약품들이 가장 구하기 어렵습니다. 주로 코감기에 사용되는 슈도에페드린 성품 약품으로 진해거담제로 사용되는 에스도스테인 성분의 약품, 그다음에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어린이 해열제 등이 가장 구하기 어렵습니다.
[앵커]
이게 일반인들은 성분을 잘 몰라서 코감기약, 가래약, 열났을 때 해열제 이런 약들이 부족하다는 말씀이세요.
약사님들의 고충도 이만저만이 아닐 것 같은데 이렇게 의약품의 수급이 불안정해지면서 지금 약사님들이 현장에서 겪는 가장 힘든 부분은 어떤 겁니까?
[백승준]
일단 출근하면 품절 의약품을 구하기 위해서 각 거래처에 입고 상황을 확인하고요.
입고 일정이 확인되면 소량이라도 구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일이 일상이 되었습니다.
부득이 동일성분으로 조제를 한 경우에는 사후 통보 과정이 번거롭고 시간이 많이 걸려 이 또한 애로사항입니다.
[앵커]
혹시 앞서 해당 의약이 없으면 대체, 비슷한 성분이 있는, 같은 성분이 있는 약으로 조제한다고 했는데 그럼 약이 없는 경우에는 병원에 연락해서 이런 약은 좀 지금 수급이 불안정하니까 처방하지 말아주세요, 이렇게 따로 연락을 하기도 하십니까?
[백승준]
약국의 재고 상황을 인근 병의원에 공유해서 처방하실 때 참고하시라고 말씀도 드리고요.
만약에 구하기 정 어려운 경우에는 미리 말씀을 드려서 처방에 참고하시게 전달해 드리고 있습니다.
[앵커]
이게 비단 약국의 문제만 아니라 약을 처방하는 병의원에서도 이런 약의 수급 상황을 계속해서 체크해야 되는 상황인 것 같아요.
결국에는 환자들이 피해를 볼 수밖에 없는데 지금 품절된 약을 구하느라 아침부터 재고량 확인하고 여기저기 연락해서 구하고 이런 방법을 취한다고 말씀해 주셨는데 만약에 그래도 약을 구하지 못하면 어떤 방법을 주로 쓰십니까?
어떤 방법을 통해서 약을 구하시는지 궁금해요.
[백승준]
일단 의약품 품절에 대한 정보는 거래처 영업사원이나 온라인 의약품구매사이트, 약사 커뮤니티 등을 통해서 알게 되는데요.
약을 미리 구하지 못한 경우에는 약국 간 교품을 통해 구입합니다.
하지만 약국 간 교품은 일시적으로 의약품 재고가 없는 경우 인근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도록 하는 취지로 운영되는 것입니다.
이는 약국의 재고 상황을 고려하기 위한 방편이어서 품절에 대한 궁극적인 대안은 아닙니다.
[앵커]
그러면 품절 상황을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알 수 있는 그런 공식 채널이 필요하다, 이런 의견인 건가요?
[백승준]
맞습니다.
[앵커]
앞서 수급이 어려운 의약품을 쭉 말씀해 주셨는데 코감기제, 가래약, 해열제 이런 부분이 있었어요.
그런데 그중에서도 특히 슈다페드정, 이비인후과의 대표적인 코감기약입니다.
이 슈다페드정 품귀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고 해요.
아마도 감기 환자, 독감 환자가 많아서인 것 같은데 이게 품귀현상이 계속되니까 웃돈까지 얹어서 구하는 경우가 있다면서요? 이거 사실입니까?
[백승준]
코감기 질환에 많이 사용되는 의약품이다 보니까 동일성분 의약품도 모두 품절인 상황입니다.
그러다 보니 해당 의약품이 급하게 필요한 약국에서는 약사 커뮤니티 등을 통해서 웃돈을 주면서 구입하는 사례가 있는 것 같습니다.
아마 사상 초유의 의약품 수급 불안정 상황이다 보니 상식 밖의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웃돈 얹어서 약 구하는 일이 기존에도 있었나요?
[백승준]
그렇지는 않습니다.
원래는 전문의약품 같은 경우에는 수가대로 거래가 되는 의약품이어서 웃돈을 주는 사례는 거의 상상할 수가 없었던 상황이거든요.
그런데 지금 워낙 약이 부족하니까 아마 그런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실례지만 약사님, 약국 운영하신 지 몇 년 되셨습니까?
[백승준]
현재 약국은 한 13년 됐습니다.
[앵커]
그러면 13년 동안 약국을 운영하면서 웃돈 얹고 다른 약 구하고 이런 게 사실상 처음 겪는 일이라는 말씀이세요?
사상 초유라는 말씀을 하셔서.
[백승준]
맞습니다.
약국가에서나 거래서 영업지원 도매 말을 들어봐도 본인들이 의약분업 이후에 이렇게까지 의약품이 부족한 적은 없었다고 얘기를 할 정도니까요.
[앵커]
앞서 제가 코로나19 때 감기약 대란 말씀드렸었는데 이때와 비교해서도 그때보다 더 심각한 것이 사실이겠네요?
[백승준]
아무래도 그때는 시간이 지나면 부족한 사태가 지나가겠거니 생각을 다들 하셨었어요.
그리고 그때 오미크론 때 워낙 환자들이 폭증했었기 때문에 이게 부족할 수 있겠구나 생각이 들어서 시간이 지나면 어느 정도 안정될 수 있겠거니 하는 기대감이 있었다 보니까 아마 심리적으로 더 심각한 상태로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앵커]
일단 수급 자체가 불안정하기 때문에 이거에 대한 문제점을 계속해서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세요.
그래서 대한약사회가 대안을 제시했습니다.
대안 중 하나로 균등공급을 실시하자, 이런 말씀을 하셨는데 이 균등공급이라는 게 어떤 조치인지 설명이 필요할 것 같고요.
이 조치가 시행이 되면 지금 약사님께서 설명해 주신 이런 수급불안정이 어느 정도 해소가 된다고 보십니까?
[백승준]
일단 균등공급은 오미크론 상황에서 부득이하게 시행됐던 조치인데요.
작년에 조제형 아세트아미노펜 제제 수요가 급증하게 됐습니다.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해당 의약품을 구하지 못하는 약국들이 속출하게 되었습니다.
이에 대한약사회에서는 복지부, 제약, 유통업계와 협의하여 신청 약국 대상으로 아세트아미노펜 650밀리그램 500정 한 통을 공급하게 되었습니다.
작년 12월에 아세트아미노펜 제제, 올해 1월에 마스네슘 제제, 5월에는 슈도에페드린 제제 등 3번의 균등공급이 이루어졌습니다.
이것이 궁극적인 해결책이 되지는 않지만 가뭄에 물 한모금이라도 나눠 마시자는 약사회의 의지로 회원들은 받아들여주셨습니다.
[앵커]
그런데 그런 조치 속에서도 어느 정도 미비한 점이 발견됐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백승준]
일단은 궁극적인 해결책...생산량을 증대하는 걸 만들어준다든가 아니면 대체할 수 있는 여건을 조금 더 만들어준다든가 하는 정부의 적극적인 대안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앵커]
이사님, 약 구하기가 이렇게 어려운 이유가 뭔지 궁극적으로 문제는 어디에 있다고 보십니까?
[백승준]
제약사에서 생산이 충분하지 않은 요인은 다양하고 복잡합니다.
이런 것들이 과거부터 누적되어 오다가 작년에 오미크론 사태를 맞이해서 드러났다고 볼 수 있는데요.
우선은 사용량약가연동제입니다.
사용량약가연동제라는 것은 일정 수준 이상으로 약품비가 청구되었을 때 제약사와 건보공단 간의 약가 협상에서 약가 결정에 불리하게 작용되는 제도를 말합니다.
그러다 보니 수요가 적어 일정 수준 추가 생산할 요인동기가 없게 되는 것입니다.
두 번째로 원료와 제품에 대한 수입의존도가 높습니다.
특히 이번 오미크론 사태는 전 세계적으로 발생한 것이다 보니 수요도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여 국내생산이 어려웠을 것입니다.
[앵커]
의약품 상당수가 수입산에 의존하고 의약품의 자급률도 낮은 상황이라는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앞서 부족한 약 중에 해열제 말씀해 주셨는데 아이가 있는 집에서는 어찌 보면 필수 상비약일 수도 있어요.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어린이용 해열제. 챔프시럽이라든지 콜대원 키즈시럽이라든지 이런 약들은 아이 있는 집이라면 꼭 한두 가지는 상비하고 있는 약인데 이거 줄줄이 제조와 판매가 중지됐습니다.
이 해열제는 대체 어떤 일들이 있었던 건가요?
[백승준]
챔프시럽 같은 경우에는 시럽이 갈색으로 변하는 갈변현상으로 인해 회수조치 되었고 콜대원 키즈펜의 경우는 맑은 액과 불투명한 액이 혼합되지 않는 상 분리 현상이 문제시되어 자진회수 조치되었습니다.
다만 상 분리 현상의 경우는 현탁액 제형 의약품에서는 흔한 현상이다 보니 약국가에서는 이견이 많습니다.
제품 겉포장에도 흔들어서 복용하라는 안내문구가 있고 약국에서도 복약 지도 시에도 흔들어서 복용하라고 하고 있습니다.
더더군다나 전문가 자문에서도 안전성 문제는 없는 것으로 의견을 주셨습니다.
현재 어린이용 아세트아미노펜 제제가 수급불안정한 상황이어서 회수 조치가 유감이라는 약국가의 의견이 많습니다.
[앵커]
일단 그래도 부모님의 입장에서는 일단은 판매가 중지됐으니까 대체할 수 있는 다른 해열제를 구해야 되는 상황이기는 하거든요.
그러면 아이한테 어떤 약품을 먹어야 할지, 어떤 약을 구해야 할지 이런 부분도 여쭐게요.
[백승준]
참 어려운 문제인데요.
챔프, 콜대원 두 제품이 판매 중지되면서 대체품으로 수요가 몰려 대체품들이 이미 품절 상황입니다.
현재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어린이 해열제는 마땅한 대체제가 없는 상황이고요.
그래서 동일 효냥의 해열제를 사용하도록 안내 중에 있습니다.
조제시에는 아세트아미노펜 알약이 있으니 가루로 처방받기도 합니다.
[앵커]
알약은 아이들이 못 먹으니까 그러면 성인이 먹는 알약을 임시방편으로 아이들은 빻아서 처방을 주십니까, 그러면?
[백승준]
네, 처방 용량을 병원에서 아이들 용량으로 조절해서 처방을 해 주시거든요.
그러면 얄약을 빻아서 적정 아이 용량에 맞는 것으로 분포해서 조제하고 있습니다.
[앵커]
빨리 해결이 돼야 될 텐데 요원한 상황인 것 같습니다.
수급이 어려운 일부 의약품의 경우에는 가격 인상을 앞두고 있다고 하고 이렇게 되면 품절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려나 싶기도 합니다. 지금 이사님 생각하시기에 근본적인 대책이 나와야 할 시점인 것 같은데 어떤 대책이 가장 시급하다고 보시는지요?
[백승준]
일단은 앞서 말씀드렸던 사용량약가연동 때문에 제약사 입장에서는 일정 수준 이상 생산하면 손해를 보는 구조입니다. 생산유인동기도 없고 생산하지 않았을 경우 불이익도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약가 인상이 품절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책이라고 말씀드리기는 어렵지만 제약사의 사기 진작과 생산유인동기를 올리는 데는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앵커]
보다 관련 업계에서는 논의가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이사님, 오늘 말씀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대한약사회 백승준 약국이사였습니다.
말씀 잘 들었습니다.
[백승준]
고맙습니다.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대한민국 24시간 뉴스채널 [YTN LIVE] 보기 〉
뉴스 속 생생한 현장 스케치 [뉴스케치] 보기 〉
'한방'에 핫한 '이슈' 정리 [한방이슈] 보기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