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자 사이 '킁킁' 대더니…곧바로 마약 찾아낸 탐지견
10초도 안 걸려…숨긴 마약도 금방 찾아내
처음 투입된 현장에서도 맹활약…3살 '소리'도 합류
탐지견 양성까지 6개월…조건도 까다로워
[앵커]
최근 마약사범이 크게 늘면서 7년 만에 경찰 마약 탐지견이 다시 등장했습니다.
마약 탐지견은 사람보다 후각이 만 배나 뛰어나 눈에 보이지 않는 마약까지 순식간에 찾아낼 수 있습니다.
임예진 기자가 직접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리트리버가 일렬로 늘어선 상자 사이를 오가며 냄새를 맡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멈춰서 꼬리를 흔들더니, 무언가 상자 안에 있다는 듯 큰 소리로 짖습니다.
필로폰 냄새를 약하게 입힌 공을 찾기까지 10초도 걸리지 않습니다.
전직 방화탐지견 출신인 폴리입니다. 폴리는 두 달 동안 집중 훈련을 받고 지난달부터 마약 탐지견으로 현장에 투입돼 활약하고 있습니다.
지난달엔 처음으로 현장에 투입돼 마약 판매상 차량에 있던 마약을 불과 몇 초 만에 발견하면서 데뷔전도 훌륭하게 치렀습니다.
사람을 냄새로 찾아내는 체취 선별견으로 2년 동안 활동했던 '소리' 역시 40여 일의 훈련을 마치고 마약 탐지견으로 거듭났습니다.
그러나 최근 마약 범죄가 크게 늘어난 만큼, 경찰은 현장에 신속히 투입할 수 있도록 훈련에 익숙한 폴리와 소리를 동원했습니다.
지난 2016년 서울경찰청 소속 '큐'가 은퇴하면서 끊겼던 경찰 마약 탐지견 명맥도 7년 만에 이어졌습니다.
[최영진 / 경기북부경찰청 체취증거팀장 : 훈련을 지속할 수 있는 인내력이 많이 필요하고요. 그리고 훈련할 때 보상을 공으로 하거든요. 그 공에 대한 집착 같은 물욕이 제일 중요한 조건입니다.]
찾아낼 수 있는 마약 종류도 필로폰과 코카인, 대마 등 6종에 이릅니다.
앞으로 폴리와 소리는 신종 마약류를 찾아내는 훈련까지 받을 예정이라, 더 든든하게 탐지견 역할을 해낼 것으로 보입니다.
경찰은 마약 탐지견 두 마리를 더 길러내고 있는데, 하반기에는 마약 탐지견 양성 프로그램도 새로 만들기로 했습니다.
YTN 임예진 (hongkiza@ytn.co.kr)
촬영기자: 심원보
영상편집: 문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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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마약사범이 크게 늘면서 7년 만에 경찰 마약 탐지견이 다시 등장했습니다.
마약 탐지견은 사람보다 후각이 만 배나 뛰어나 눈에 보이지 않는 마약까지 순식간에 찾아낼 수 있습니다.
임예진 기자가 직접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리트리버가 일렬로 늘어선 상자 사이를 오가며 냄새를 맡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멈춰서 꼬리를 흔들더니, 무언가 상자 안에 있다는 듯 큰 소리로 짖습니다.
필로폰 냄새를 약하게 입힌 공을 찾기까지 10초도 걸리지 않습니다.
밀폐된 책상 서랍과 차량 안에 숨긴 마약도 금방 찾아냅니다.
전직 방화탐지견 출신인 폴리입니다. 폴리는 두 달 동안 집중 훈련을 받고 지난달부터 마약 탐지견으로 현장에 투입돼 활약하고 있습니다.
지난달엔 처음으로 현장에 투입돼 마약 판매상 차량에 있던 마약을 불과 몇 초 만에 발견하면서 데뷔전도 훌륭하게 치렀습니다.
사람을 냄새로 찾아내는 체취 선별견으로 2년 동안 활동했던 '소리' 역시 40여 일의 훈련을 마치고 마약 탐지견으로 거듭났습니다.
보통 마약 탐지견을 양성하는 데 걸리는 기간은 여섯 달, 탐지견이 되기 위한 조건도 까다롭습니다.
그러나 최근 마약 범죄가 크게 늘어난 만큼, 경찰은 현장에 신속히 투입할 수 있도록 훈련에 익숙한 폴리와 소리를 동원했습니다.
지난 2016년 서울경찰청 소속 '큐'가 은퇴하면서 끊겼던 경찰 마약 탐지견 명맥도 7년 만에 이어졌습니다.
[최영진 / 경기북부경찰청 체취증거팀장 : 훈련을 지속할 수 있는 인내력이 많이 필요하고요. 그리고 훈련할 때 보상을 공으로 하거든요. 그 공에 대한 집착 같은 물욕이 제일 중요한 조건입니다.]
사람보다 후각이 만 배나 예민한 마약 탐지견은 인간의 눈으로 마약 흔적을 찾아낼 수 없는 현장이나 마약류 중독 변사 사건에서 주로 활용됩니다.
찾아낼 수 있는 마약 종류도 필로폰과 코카인, 대마 등 6종에 이릅니다.
앞으로 폴리와 소리는 신종 마약류를 찾아내는 훈련까지 받을 예정이라, 더 든든하게 탐지견 역할을 해낼 것으로 보입니다.
경찰은 마약 탐지견 두 마리를 더 길러내고 있는데, 하반기에는 마약 탐지견 양성 프로그램도 새로 만들기로 했습니다.
YTN 임예진입니다.
YTN 임예진 (hongkiza@ytn.co.kr)
촬영기자: 심원보
영상편집: 문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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