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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7 (금)

피의자 태운 택시기사 "전혀 불안해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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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납치와 살해를 계획적으로 저지른 이들 일당은, 도주 역시 치밀하게 사전에 준비한 것으로 보입니다.

저희 취재진이 청주에서 성남까지 피의자 중 한 명을 태웠던 택시 기사를 접촉해서 그날의 상황을 들어봤는데요.

살인을 저지른 범죄자라고는 볼 수 없을 정도로 아주 태연했다고 기억했습니다.

이들의 도주를 택시기사의 진술과 CCTV 영상을 중심으로 따라 가봤습니다.

김민형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납치 두 시간 여 전, 차량 한 대가 피해자 집 근처에 세워져 있습니다.

직접 납치와 살해에 가담한 피의자 2명은 이 차량을 타고 당일 오후 4시부터 피해자 주변을 맴돌았습니다.

두 시간 뒤, 강남의 한 아파트 앞에서 피해 여성을 강제로 태운 뒤 차량은 다급히 현장을 빠져나갑니다.

우선 대전으로 이동한 이들은 납치 6시간 만인 다음날 오전 6시 시신을 대청댐에 유기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후 대전의 한 아파트에 차량을 버리고는 차를 빌려 충북 청주로 이동하며 본격적인 도주극을 시작합니다.

피의자 중 1명은 청주에서 성남까지 이동하기 위해 택시를 이용했습니다.

당시 해당 피의자 1명을 태운 택시기사는 이상한 점이 한둘이 아니라고 MBC 취재진에게 말했습니다.

우선 옷에 흙이 묻어 있던 것이 기억에 난다고 했습니다.

[택시기사]
"잠바(외투)를 또 하나 들고 탔어요. 옷에 흙이 좀 묻었었어, 흙이‥공사 현장에서 일하는 것도 아니고 '이상하다, 이상하다' 속으로 그러면서 갔지."

특히 범죄를 저지른 사람처럼 전혀 보이지 않았고 태연했다고 기억했습니다.

[택시 기사]
"불안해하거나 이런 거는 없었지. 주유소 골목에서 탁 튀어나와서 탔다고. 가면서 말 한 마디도 안 하고 이상하게 ○○모텔을 가자고 그러더라고."

성남에 도착한 피의자의 모습도 인근 CCTV에 잡혔습니다.

택시에서 내려 어디론가 걸어가는 남성.

역시 범죄를 저지른 뒤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평온한 모습입니다.

경찰 조사 결과 범행에 직접 가담한 피의자 두 명은 모란역 근처에서 다시 만나기로 했습니다.

이후 경찰은 모란역 인근에서 이 남성을 검거하는데 성공했습니다.

경찰 두 명이 남성을 가운데 두고 수갑을 채운 채, 빠른 걸음으로 경찰 차량으로 끌고 가는 모습 역시 인근 CCTV에 생생히 기록됐습니다.

또다른 피의자 역시 모란역 인근의 한 모텔에서 경찰에 붙잡히면서 이들의 치밀한 도주 행각은 막을 내렸습니다.

MBC뉴스 김민형입니다.

영상편집: 김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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