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21 (토)

[단독] 흙 묻은 삽 버리고 렌터카로…CCTV 피하며 도주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앵커]

저희가 확보한 영상을 보면, 범인들은 여성을 납치한 뒤, 치밀하게 움직였습니다. 대전의 한 아파트에 범행 차량을 두고 다른 차량으로 바꿔 타는가 하면 추적을 따돌리기 위해 아파트 위 아래층을 오가며 동선을 어지럽히기도 했습니다.

이어서 정영재 기자입니다.

[기자]

차 한 대가 주차장으로 빠르게 달려와 멈춥니다.

모자를 쓴 남성은 어깨에 큰 가방을, 다른 남성은 삽과 연장을 옆에 끼고 뛰어갑니다.

서울 강남에서 여성을 납치 한 일당입니다.

범행 7시간이 흐른 시점인데, 여성의 모습은 보이지 않습니다.

그런데 다시 아파트 옆을 돌아 나오는 남성들의 손에는 연장이 보이지 않습니다.

범행에 사용한 삽과 갈퀴 등 연장을 텃밭에 버린 겁니다.

흙과 혈흔이 묻은 증거를 없애려 한 겁니다.

이 둘은 곧바로 차를 댄 곳과 다른 동으로 들어가 엘리베이터를 탑니다.

한명은 CCTV 사각 공간으로 숨습니다.

또 다른 한 명은 뒤돌아 얼굴을 감추고, 휴대전화 두 대를 꺼내더니 어디론가 전화를 합니다.

이어 이들이 내린 곳은 15층.

몇 분 뒤 모자를 쓴 남성 한 명만 엘리베이터 반대편 계단으로 내려옵니다.

바깥을 살피며 숨어 통화하고, 잠시 뒤 주차장으로 들어온 다른 흰색 차량을 타고 사라집니다.

이 차량은 렌터카였습니다.

비슷한 시각, 쫓아온 경찰은 범인들이 버린 차량을 발견합니다.

범인들은 간발의 차로 빠져나갔습니다.

[주민 : 주사기도 나오고 고무망치 있잖아요. 그것도 나오고 없는 것 없이 막 수십 가지가 나오더라고. 일반 병원에서 쓰는 주사기 있잖아요, 그게 한 5갠가…]

아파트를 빠져나간 범인들, 충북 청주 한 사찰 앞에 다시 차량을 버렸습니다.

각자 흩어져 택시를 타고 다시 경기 성남시로 향했습니다.

현금만 쓰고 택시를 여러 차례 바꿔 탔고, 옷도 사서 갈아입었습니다.

범행 전 과정을 꼼꼼하고 치밀하게 준비했습니다.

정영재 기자 , 이우재, 김동현, 이휘수

JTBC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by JTBC All Rights Reserved.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