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문 입막음' 트럼프 전 대통령 기소‥미국 역사상 처음

◀ 앵커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회삿돈을 써서 성추문을 막으려 했다는 의혹과 관련해서 검찰에 기소 됐습니다.

전직 대통령이 형사 사건으로 기소된 사례는 미국 역사상 처음인데요.

내년에 있을 미국 대선 경쟁 구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됩니다.

뉴욕에서 강나림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기소된 것은 성인영화 배우와의 성추문 때문입니다.

트럼프는 성추문을 폭로하겠다는 여배우의 입을 막기 위해 먼저 개인 변호사를 시켜 13만 달러를 주도록 했습니다.

그런 다음 자신의 회사가 변호사에게 13만 달러를 갚도록 한 뒤, 이를 '법률 자문 비용'으로 장부에 기재해 회계장부를 조작했다는 겁니다.

[니마 라흐마니원 / 전 연방 검사]
"우리는 미국의 역사적인 순간을 목격하고 있습니다. 전직 대통령이 형사 범죄로 기소된 적은 없습니다. 그것을 우리가 지금 보고 있습니다."

"맨해튼 대배심 투표 결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기소하기로 했습니다. 전현직 대통령이 형사 사건으로 기소된 건 미국 역사상 처음입니다.""""""""""""""""""""""""""""""""""

통상적인 절차대로면 트럼프는 하루 이틀 내로 법원에 출석해 혐의를 인정하는지 여부에 답해야 합니다.

스스로 출석한다면 트럼프도 '머그샷', 범죄인 사진을 찍게 되는데, 수갑을 찬 모습이 공개될지도 관심사입니다.

트럼프는 즉각 성명을 내고 "역사상 가장 큰 정치 박해이자 선거 개입"이라며 "민주당원을 공직에서 모두 쫓아 낼 것"이라며 반발했습니다.

트럼프가 기소됐어도, 또 설사 감옥에 가더라도 트럼프가 내년에 있을 대선에 출마하는 데에는 문제가 없습니다.

정식 재판을 시작하는 데만 수 개월에서 길게는 1년이 걸리는데, 트럼프는 그동안 지지자 결집에 힘쓸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백악관과 뉴욕 법원, 트럼프가 사는 마러라고 저택 주변엔 기소를 환영하는 사람들과 반대하는 지지자들의 시위가 동시에 벌어지고 있습니다.

[앤 쉬라지 / 트럼프 반대 시위 참가자]
"(이번 검찰 기소가) 자신이 무적이라고 여기는 아주 나쁜 사람을 무너뜨리는 일의 시작이 되길 바랍니다"

[트럼프 지지자]
"완전히 잘못됐습니다. 다른 할 말이 없어요. 정치적 마녀 사냥입니다"

법률 전문가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감옥에 갇힐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습니다.

트럼프가 자신이 기소되더라도 대통령 선거 운동은 계속 할 거라고 밝힌 만큼 이번 기소가 대선에 미칠 파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뉴욕에서 MBC뉴스 강나림입니다.

영상취재: 안정규(뉴욕)/영상편집: 김창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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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안정규(뉴욕)/영상편집: 김창규 강나림 기자(allin@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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