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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 (일)

'드림' 이병헌 감독 "개봉까지 8년…티켓값 아깝지 않게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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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선수 역 도전한 박서준 "작품 하면서 가장 많이 뛰어"

아이유 "사연 없는 역할 하고 싶었죠"

연합뉴스

새 영화 찍은 '천만 감독' 이병헌
(서울=연합뉴스) 이재희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성동구 메가박스 성수점에서 열린 영화 '드림' 제작발표회에서 이병헌 감독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3.3.30 scape@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정진 기자 = "그 어느 때보다 부담감이 크고, 데뷔할 때보다 훨씬 떨립니다."

천만 영화 '극한직업'(2018)의 이병헌 감독이 4년 만에 신작 '드림'을 들고왔다.

'드림'은 전직 축구선수가 홈리스 축구팀 감독이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유쾌하게 풀어낸 작품. 2010년 홈리스 월드컵 당시 한국 국가대표팀의 실화를 모티프로 만들어졌다.

이 감독은 30일 메가박스 성수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홈리스 월드컵의 취지는 주거 취약계층이나 알코올 중독자의 자활 의지를 돕고 사회의 부정적 인식을 개선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재미도 있고 의미도 있을 것 같았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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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감독 역할 맡은 박서준
(서울=연합뉴스) 이재희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성동구 메가박스 성수점에서 열린 영화 '드림'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박서준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3.3.30 scape@yna.co.kr


홈리스 월드컵 한국 국가대표팀 감독 홍대 역은 박서준이 맡았다. 특별출연한 '기생충'(2019)을 제외하면 '사자'(2018) 이후 5년 만의 스크린 복귀작이다.

박서준은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 끝나고 바로 촬영을 시작한 작품인데 관객과 만나기까지 정말 오랜 시간이 걸렸다"며 "설레기도 하고 걱정도 되고 만감이 교차한다"고 말했다.

'드림'은 지난해 4월 촬영을 끝냈다. 촬영을 시작한 지 약 2년 만이다. 팬데믹 등으로 크랭크업이 늦어진 탓에 개봉은 '브로커'보다 뒤에 하게 됐지만, 촬영 시작 시점으로 보면 아이유의 영화 데뷔작이기도 하다.

아이유는 "당시에는 사연이 많은 역할 위주로 드라마 촬영을 하다 보니 사연 없는 역할을 하고 싶었다"며 "그때 딱 '드림' 제안이 와서 기쁜 마음으로 참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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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흔드는 아이유
(서울=연합뉴스) 이재희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성동구 메가박스 성수점에서 열린 영화 '드림' 제작발표회에 배우 아이유가 참석하고 있다. 2023.3.30 scape@yna.co.kr


아이유가 연기한 소민은 다큐멘터리 PD로, 홈리스 국가대표팀의 월드컵 도전기를 카메라로 담아낸다. 할 말은 다 하는 당찬 성격으로 늘 상대를 당황하게 만든다.

오합지졸 홈리스 축구팀 멤버로는 김종수(환동 역), 고창석(효봉), 정승길(범수), 이현우(인선), 양현민(문수), 홍완표(영진)가 나섰다. 한국팀의 월드컵 출전을 기획한 사무국장 인국은 허준석이 연기했다.

이 감독은 "(배우들의 호흡이 너무 좋아서) 마치 편집돼 나오는 느낌이었다. 제 노동력을 많이 줄여주셨다"며 웃었다.

축구 소재 영화인 만큼 배우들은 촬영 한두 달 전부터 모여서 여러 차례 훈련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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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드림' 제작발표회
(서울=연합뉴스) 이재희 기자 = 30일 오후 서울 성동구 메가박스 성수점에서 열린 영화 '드림' 제작발표회에서 이병헌 감독과 출연진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3.30 scape@yna.co.kr


박서준은 "작품을 하면서 이렇게 많이 뛴 건 손에 꼽을 정도"라고 말했다.

"평소에 조기축구를 조금 나가긴 했었는데 실력은 따라갈 수 있는 부분이 아니잖아요. 제가 봐도 뭔가 엉성해 보이는 것들이 있어서 그런 걸 하나하나 잡기가 어려웠던 것 같아요. 또 풋살장에서 조금만 뛰어도 토할 것 같고 너무 힘들어서 체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그는 평소 친분이 두터운 '한국 축구 간판' 손흥민이 '드림'의 대본리딩 영상을 보고 "'너무 기대된다'고 연락을 해왔다"면서 "기회가 된다면 손흥민 선수가 이 작품을 꼭 봐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드림'을 연출하기로 결정한 때부터 (개봉까지) 8년이 걸렸다"면서 "제 작품 중에 고민의 시간은 가장 짧았지만 만들어서 내놓는 시간은 제일 오래 걸렸다"고 돌아봤다.

"만드는 과정에서 부침이 많았어요. 사실 '극한직업'이 막 성공했을 때 '드림'을 생각했어요. 드디어 이 영화를 찍을 수 있겠구나 하고요. 이 영화가 생각보다 훨씬 더 의미 있고 재밌다는 걸 증명할 수 있는 시간이 됐고, 어느 정도 자신도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는 "온 가족이 편하고 재밌게 즐길 수 있는 가장 쉬운 형태의 상업영화가 되길 바랐고, 또 그렇게 작업했다"며 "티켓값이 아깝지 않은 영화가 될 수 있도록 남은 후반 공정 열심히 해서 찾아뵙겠다"고 말했다.

stop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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