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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 (일)

"소아과 없애달라" 폐업 선언한 의사들,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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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소아청소년과 의사들이 소아과 간판을 아예 내리겠다며 집단적으로 '폐업'선언을 했습니다.

저출생과 맞물려 수입이 크게 줄어서 도저히 병원을 운영할 수 없다는 건데요.

정부는 올해 안에 수가를 올리는 등 대책을 내놓기로 했지만 의사들의 반응은 차갑습니다.

왜 그런지, 박솔잎 기자의 보도 보시죠.

◀ 리포트 ▶

10년 넘게 소아과 진료를 해 온 김 모 원장.

김 원장은 2년 전 간판을 피부과로 바꿔 달았습니다.

소아과 진료로 도저히 수지타산을 맞출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김 모 원장]
"1세 미만은 또 (의료 수가가) 600원, 900원 그래요. 슈퍼 장사하는 것보다 더 적은 돈을 받고 일단은 진료를 하죠."

이같은 변화는 소아과 의사들 사이에서 이미 유행이 됐습니다.

돈이 되는 미용이나 통증클리닉 등으로 진료 과목을 바꾸는 겁니다.

[정승희/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선생님들 다 과 많이 바꾸세요. 실제로 제가 있는 안산에만 해도 서너 분이 계세요. 이게 1년 안에 일어난다는 겁니다."

지난 5년간 폐업한 소아과는 660여 곳에 달합니다.

저출생으로 아이는 줄고, 예방접종은 국가예방으로 지정되면서 수입원이 급격히 줄었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이러다 보니 오히려 남은 소아과에는 문을 열기 전부터 환자들이 수십 명씩 몰립니다.

[소아과 방문 학부모]
"어린이집 가기 전이랑 하원하고 난 다음에 항상 애들이 많기 때문에‥오늘은 휴가 내고 오후 시간에 온 거예요."

소아청소년과 의사들이 집단으로 '소아과를 아예 없애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진료 과목을 아예 바꿀 수 있게 의사들을 재교육시키겠다고 밝혔습니다.

[임현택/소아청소년과 의사회장]
"소아청소년과 의사들이 더 이상은 아이들 건강을 돌봐주지 못하게 되어서 한없이 미안하다라는 작별인사를 드리러 나왔습니다."

이에 대해 정부는 신생아실과 소아중환자실의 입원료를 올리고, 입원한 소아 환자의 가산료를 인상하는 등 적절한 대책을 곧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소아과 의사들은 진료비를 지금보다 4배 이상 올려야 한다면서 정부 대책은 책임 회피일 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MBC뉴스 박솔잎입니다.

영상취재: 이종혁, 정인학, 김승우 / 영상편집: 이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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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이종혁, 정인학, 김승우 / 영상편집: 이상민 박솔잎 기자(soliping_@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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