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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 (일)

화재로 숨진 나이지리아 4남매 빈소 마련…집 앞엔 인형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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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27일) 새벽 다세대주택에서 일어난 화재로 숨진 나이지리아 국적 네 남매의 빈소가 오늘 오후에 마련됐습니다. 가족이 살던 집 앞엔 누군가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인형들을 놓았습니다.

이승환 기자입니다.

[기자]

새카맣게 불탄 집 앞엔 뽀로로 같은 캐릭터 인형들이 줄줄이 놓였습니다.

화재로 숨진 나이지리아인 네 남매를 생각하며 누군가 두고 간 겁니다.

주민들은 잠시 걸음을 멈추고 아이들의 넋을 기립니다.

[임채선/이웃 주민 : 다음 달에 저희도 이제 아기가 나오고 하니까 진짜 너무 좀 속으로 찢어지는 그런 마음이었어요.]

2살 막내딸을 데리고 창밖으로 뛰어내린 엄마는 허리를 크게 다쳤습니다.

아빠도 화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 중입니다.

막내 아이는 상태가 좋아져 안산 시내 한 그룹홈으로 들어갔습니다.

아빠의 지인은 출근도 하지 않고 이틀째 병원을 지켰습니다.

[마이클/안산 나이지리아공동체 대표 : 지금 집이 필요해요. 아무것도 없어요, 지금. 부탁드릴게요. 여러분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네 남매 시신을 부검한 결과 '화재 연기로 인한 질식사'라는 1차 소견이 나왔습니다.

범죄 혐의점은 없었습니다.

오후엔 사고 현장 근처 한 장례식장에 빈소가 마련됐습니다.

[박천응/국경없는 마을 대표 : 좋은 곳에 가서 넓은 세상에서 마음대로 뛰어놀도록 장례를 치르고자 합니다.]

안산시 등은 가족들의 장례비를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이승환 기자 , 이주현, 정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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