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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1 (화)

인천공항 유리창 깨고 대전까지 도망간 카자흐스탄인..."잘게 쪼개진 보안관리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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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검거된 카자흐스탄인 1명 강제수사 방침

출입국대기실 운영 주체 바뀌며 책임 '미루기'

[앵커]
인천국제공항에서 유리창을 깨고 도주한 카자흐스탄인 2명 가운데 1명이 멀리 떨어진 지역에서 붙잡혔습니다.

보안이 생명인 인천공항에서는 최근 실탄이 연달아 발견되는 등 보안 실패 사례가 잇따르고 있는데 잘게 쪼개진 보안관리가 문제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준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찰관들이 편의점을 향해 다급히 뛰어갑니다.

인천국제공항에서 입국 불허 상태로 강제 송환을 기다리다가 도망친 카자흐스탄인을 검거하기 위해서입니다.

결국, 도주 17시간 만에 대전에서 붙잡혔습니다.

경찰은 함께 도망친 같은 국적의 다른 18살 남성에 대한 제보도 접수해 뒤쫓고 있습니다.

지난 2016년에도 중국인과 베트남인이 인천공항을 통해 밀입국한 사례가 있었습니다.

최근에는 국적기 안에서뿐만 아니라 공항 쓰레기통에서 실탄 여러 발이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잊을만하면 인천 공항 보안이 잇따라 도마 위에 오르고 있습니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이 지난 12일 보안 실패를 지적했고, 김경욱 인천공항공사 사장이 사의까지 표명했는데도 이번에 또다시 도주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위해 물품이 공항검색에서 발견된 건수는 올해 두 달 만에 이미 73건을 넘겼고, 지난해에도 총과 칼, 실탄 등이 300건 넘게 적발됐습니다.

이번 밀입국과 관련해선 지난해 8월 출입국대기실 운영주체가 민간에서 국가로 바뀌며 관리책임을 서로 떠넘기게 된 것도 문제로 지적됩니다.

기존에는 용역업체 직원들이 모두 관리하던 일이 출입국대기실 입실까지는 공항이, 대기실은 법무부가, 탑승부터는 항공사가 관리하는 식으로 잘게 쪼개진 겁니다.

결국, 대기실을 나서서 환승 구역에 있을 때 아무도 감시하지 않으면서 외국인 두 명이 유리창을 깨고 도주할 수 있었습니다.

보안을 근본적으로 개선하려면 쪼개져 있는 관리책임을 공사든 국가든 어느 한쪽으로 일원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YTN 이준엽입니다.

YTN 이준엽 (leejy@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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