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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 (일)

'테라·루나' 권도형, 구금 연장에 항소‥송환 늦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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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해외 도피 열한 달 만에 유럽 몬테네그로에서 붙잡힌 가상화폐 '테라'와 '루나' 사태의 장본인, 권도형 씨에 대해 현지 법원이 구금기간을 연장했다는 소식 어제 전해드렸는데요.

권 씨가 이에 불복하고 '항소'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우리나라와 미국, 싱가포르까지 권 씨 송환을 요청한 상황인데, 권 씨가 현지 법적 대응을 시작하면서 송환 시기는 더 늦어지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엄지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위조 여권을 쓰다 붙잡힌 권도형 씨가, 몬테네그로 법원의 구금 기간 연장에 불복하고 항소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현지 법원은 앞서 권 씨의 구금 기간을 최대 30일까지로 늘렸는데, 권 씨측 변호인은 현지 언론에 "한국어 통역이 제공되지 않아 방어권을 박탈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테라'와 '루나' 폭락 사태 직전 싱가포르로 출국한 권 씨는, 아랍에미리트와 세르비아를 옮겨다니다 몬테네그로에서 붙잡혔는데, 세르비아에서 몬테네그로로 넘어온 입국 기록도 없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공문서 위조 혐의에 대한 몬테네그로 법원의 판결이 나온 뒤에야 범죄인 인도 심사가 시작될 걸로 보이는데, 권 씨측이 법적 대응에 나선 만큼 송환에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권 씨는 우리는 물론 미국·싱가포르까지 4개 나라의 수사를 받고 있고, '증권 사기' 등 이미 8개 혐의로 기소한 미국에선 1백 년이 넘는 실형이 선고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권도형/테라폼랩스 대표(2021년 1월)]
"이 합성 주식은 세계 어디에서나 살 수 있습니다. 시간 제한 없이 24시간 거래할 수 있고, 신분을 드러내지 않고 익명으로 할 수도 있습니다."

AFP 통신 등 외신들은 "한 때 암호화폐의 천재로 불리던 권 씨가 이제 4백억 달러, 우리 돈 52조 원가량의 손해를 끼친 범죄자가 됐다"고 보도했습니다.

또 "투자자 수천 명이 줄을 섰지만 전문가들은 일찌감치 '다단계 금융사기'라고 지적해 왔다"며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습니다.

MBC뉴스 엄지인입니다.

영상편집: 양홍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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