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판다팀은 올 초에 보도해드린 즉석복권 오류와 엉터리 뒷수습 문제, 후속 보도를 준비했습니다.
재작년 9월 육안상 당첨과 시스템상 당첨이 일치하지 않는 즉석복권 오류가 발생했고, 당시 정부 복권위원회와 수탁업체 동행복권은 소비자들에게 숨긴 채, 오류로 추정되는 즉석복권 20만 장을 조용히 회수했습니다.
두 달 뒤 일부에서 문제가 제기되자 당시 사흘 만에 오류에 대한 조치를 완료했다고 뒤늦게 밝힌 겁니다.
지난달 말까지 지급 기한인 5억 원 1등 복권 한 장은 끝내 나오지 않았고, 의문은 여전합니다.
끝까지판다팀은 먼저 동행복권 측이 어떻게 그렇게 빨리 20만 장을 추려냈는지부터 다시 들여다봤습니다.
SBS가 입수한 복권 오류가 확인된 다음날인 2021년 9월 7일 동행복권 관계자들의 텔레그램 대화방 내용입니다.
그리고 그로부터 불과 1시간 40분 뒤, '검증번호 누락 없음'이라는 메시지가 뜹니다.
여기서 검증번호는 당첨 확인을 위해 부여된 일련번호로 즉석복권을 긁고 나서야 볼 수 있는 당첨 확인용 번호입니다.
복권 유통을 위해 처음부터 하단에 노출돼 있는 번호와는 다른 겁니다.
'검증번호 누락 없음' 다음 메시지는 '총 18만 90매 등위 불일치'였습니다.
18만 90장에서 등수가 바뀌었단 뜻으로 보이는데, 바로 아래, '기존 0등이었는데, 1등 2매, 2등 2매, 3등 2719매... 이렇게 보시면 됩니다'라고 썼습니다.
표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기존 0등, 즉 꽝이 1등으로 바뀐 게 2장, 2등으로 바뀐 게 2장, 반대로 기존 1등이 꽝으로 바뀐 게 2장, 기존 2등이 꽝으로 바뀐 게 2장인 것처럼 표기돼 있습니다.
[복권위원회 관계자 : 인쇄된 게 만약에 A라고 하면, PTMS(훼손된 당첨 데이터)가 B고, 이제 백업 데이터가 C잖아요. A, B, C가 다 달랐던 거죠.]
알고 보니 그 백업 당첨 데이터마저도 훼손된 상태였다는 겁니다.
훼손 시점이나 정도가 달랐는지, 둘 사이에도 차이가 있었고, 훼손된 것들끼리 비교한 거니 1등 2장, 2등 2장 이런 건 아무 의미가 없다, 이후 일일이 긁어보는 과정 등을 통해 회수할 20만 장을 다시 특정했지만, 그 안에는 1등이 들었는지 모른다는 게 동행복권과 복권위 답변입니다.
결과적으로 당시 어디에도 제대로 된 무결점 당첨 데이터는 존재하지 않았다고 복권위원회는 밝혔습니다.
그러면서도 복권위는 전체 3분의 2에 해당하는 나머지 2천500만 장, 250억 원어치 복권을 조용히 팔았습니다.
SBS 박현석입니다.
(취재 : 박현석 / 영상취재 : 하륭 / 영상편집 : 이승희 / CG : 임찬혁 / 제작 : D뉴스플랫폼부)
박현석 기자(zest@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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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작년 9월 육안상 당첨과 시스템상 당첨이 일치하지 않는 즉석복권 오류가 발생했고, 당시 정부 복권위원회와 수탁업체 동행복권은 소비자들에게 숨긴 채, 오류로 추정되는 즉석복권 20만 장을 조용히 회수했습니다.
두 달 뒤 일부에서 문제가 제기되자 당시 사흘 만에 오류에 대한 조치를 완료했다고 뒤늦게 밝힌 겁니다.
지난달 말까지 지급 기한인 5억 원 1등 복권 한 장은 끝내 나오지 않았고, 의문은 여전합니다.
끝까지판다팀은 먼저 동행복권 측이 어떻게 그렇게 빨리 20만 장을 추려냈는지부터 다시 들여다봤습니다.
SBS가 입수한 복권 오류가 확인된 다음날인 2021년 9월 7일 동행복권 관계자들의 텔레그램 대화방 내용입니다.
아침 8시 반쯤 복권 오류 발견 사실이 처음 전파됩니다.
그리고 그로부터 불과 1시간 40분 뒤, '검증번호 누락 없음'이라는 메시지가 뜹니다.
여기서 검증번호는 당첨 확인을 위해 부여된 일련번호로 즉석복권을 긁고 나서야 볼 수 있는 당첨 확인용 번호입니다.
복권 유통을 위해 처음부터 하단에 노출돼 있는 번호와는 다른 겁니다.
검증번호 누락이 없다는 건, 일련번호가 빠진 건 없다, 즉 훼손된 당첨 데이터를 다른 무언가와 통째로 비교했더니 그랬다는 얘기로, 동행복권과 복권위는 당시 복권 인쇄소에 남아 있던 백업 당첨 데이터를 훼손된 데이터와 비교했다고 밝혔습니다.
'검증번호 누락 없음' 다음 메시지는 '총 18만 90매 등위 불일치'였습니다.
18만 90장에서 등수가 바뀌었단 뜻으로 보이는데, 바로 아래, '기존 0등이었는데, 1등 2매, 2등 2매, 3등 2719매... 이렇게 보시면 됩니다'라고 썼습니다.
표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기존 0등, 즉 꽝이 1등으로 바뀐 게 2장, 2등으로 바뀐 게 2장, 반대로 기존 1등이 꽝으로 바뀐 게 2장, 기존 2등이 꽝으로 바뀐 게 2장인 것처럼 표기돼 있습니다.
등수가 바뀐 게 있는지까지 확인했고, 그 안에 1등이 2장이나 들어 있었던 걸로 보이는데, 이게 당시 회수한 그 20만 장에 대한 분석값이냐고 묻자, 처음에는 잘 모르겠다고 하더니 최근 뜻밖의 해명을 내놨습니다.
[복권위원회 관계자 : 인쇄된 게 만약에 A라고 하면, PTMS(훼손된 당첨 데이터)가 B고, 이제 백업 데이터가 C잖아요. A, B, C가 다 달랐던 거죠.]
알고 보니 그 백업 당첨 데이터마저도 훼손된 상태였다는 겁니다.
훼손 시점이나 정도가 달랐는지, 둘 사이에도 차이가 있었고, 훼손된 것들끼리 비교한 거니 1등 2장, 2등 2장 이런 건 아무 의미가 없다, 이후 일일이 긁어보는 과정 등을 통해 회수할 20만 장을 다시 특정했지만, 그 안에는 1등이 들었는지 모른다는 게 동행복권과 복권위 답변입니다.
[남궁헌/인쇄 복권 동호회 매니저 : 술 먹고 운전을 했지만 음주운전은 아니다. 열어봤지만 1등은 안 봤다. 말도 안되는 거죠, 이거는.]
결과적으로 당시 어디에도 제대로 된 무결점 당첨 데이터는 존재하지 않았다고 복권위원회는 밝혔습니다.
그러면서도 복권위는 전체 3분의 2에 해당하는 나머지 2천500만 장, 250억 원어치 복권을 조용히 팔았습니다.
SBS 박현석입니다.
(취재 : 박현석 / 영상취재 : 하륭 / 영상편집 : 이승희 / CG : 임찬혁 / 제작 : D뉴스플랫폼부)
박현석 기자(zest@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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