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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선배 10명이 신입생 집단 폭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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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경남의 한 고등학교 기숙사에서 한 신입생이 선배들에게 집단으로 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한시간이 넘도록 집단 폭행이 이어졌는데, 말투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박민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허벅지와 엉덩이가 시퍼렇게 멍들었고 가슴 부위도 심하게 짓눌러져 있습니다.

학교 기숙사에서 지내다 지난 18일 주말을 맞아 집으로 온 고등학교 1학년 학생의 모습입니다.

학부모는 지난 20일 이같은 사실을 학교와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조사 결과 폭행 사건은 지난 13일 밤 11시쯤 경남의 한 고등학교 기숙사에서 벌어졌습니다.

이 학교 2~3학년 남학생 열 명이 신입생 한 명을 방으로 불러 평소 말투가 마음에 안든다며 집단 폭행을 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폭행은 무려 1시간 반 가까이 계속됐고 쇠파이프까지 휘두른 선배도 있었다고 피해 학생 측은 주장했습니다.

[피해학생 부모]
"10명이서 돌아가면서, 번갈아가면서 때리면서 쇠파이프로 때렸다는 것은 도저히 난 용서를 할 수가 없어요. 이것은 살인미수 아닙니까, 진짜."

기숙사에는 방과 후 상주하는 사감 교사가 있었지만 폭행 사실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고 학교 측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심지어 예전에도 기숙사에서 비슷한 폭행이 있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피해 학생 부모는 전했습니다.

[피해학생 부모]
"(가해학생들이) '너는 아주 양호한거다. 우리는 선배들한테 맞을땐 진짜 뼈가 부러지도록 맞았거든'(이라고 했다고 합니다.)"

뒤늦게 사태 수습에 나선 학교 측은 가해자 출석 정지 등 조치를 취했지만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학교 측 관계자]
"(폭행 사실을) 전혀 몰랐어요."
<기숙사 관리는 누가 합니까? 사감이 있지 않습니까?>
"네, 기숙사 사감이 하는데…"
<그런데 전혀 몰랐다고요?>
"네."

전치 3주의 진단을 받은 피해 학생은 현재 극히 불안한 심리 상태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피해 학생 조사를 마친 경찰은 조만간 가해 학생들을 불러 조사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박민상입니다.

영상취재: 신진화 / 경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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