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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 (일)

미국 인권보고서, MBC 비속어 보도 관련 '폭력과 괴롭힘' 문구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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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미국 국무부가, 어제 발표한 인권 보고서에서 MBC의 비속어 논란 보도를 언급 하면서, 표현의 자유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죠?

이와 관련해서 '폭력과 괴롭힘'이라는 소제목을 달았었는데, 하루 만에 이 소제목을 삭제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우리 정부는 미국에 '소제목을 삭제해 달라고 요청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워싱턴에서 김수진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미국 국무부가 어제 공개한 국가별 인권보고서 한국 편, 표현의 자유 항목입니다.

'폭력과 괴롭힘'이라는 소제목을 달고 MBC가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을 보도한 이후 벌어졌던 일련의 일들을 자세히 적었습니다.

윤 대통령이 해당 보도에 대해 "국가 안보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언급했고, MBC에 대한 고소와 전용기 탑승 배제로 이어졌으며, 이를 언론단체들이 규탄했다는 내용도 나와 있습니다.

그런데 '폭력과 괴롭힘'이라는 소제목이 오늘 삭제됐습니다.

'폭력과 괴롭힘' 사례는 다른 나라 보고서에도 등장합니다.

프랑스 편에서는 마크롱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한 '노란 조끼' 시위 당시 경찰이 기자들의 취재를 보장하지 않고 오히려 폭력을 행사했다고 적었고,

독일 편에서는 지방 도시의 시장이 기자의 취재를 거부하고 장비를 손상한 내용이 적혀 있습니다.

그런데 한국 보고서에서만 '폭력과 괴롭힘'이라는 항목이 하루 만에 없어진 겁니다.

국무부 관계자는 삭제 이유를 묻는 MBC의 질의에 '소제목은 보고서의 정해진 양식이었다며, 해당 사건을 묘사하는데 잘 맞지 않아 명확하게 하기 위해 삭제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민주주의와 인권에 대한 윤석열 대통령의 헌신을 높이 평가한다고 했습니다.

대통령실 핵심관계자는 미국 정부가 "보고서가 정확하지 않다는 사실을 인정해 즉각 수정한 것"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의 헌신에 사의를 표한다는 내용이 보고서의 핵심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정부 관계자는 미국 정부가 보고서를 수정하는 건 이례적인 일이라고 했습니다.

보고서가 나오면 내용을 파악하기 위해 미국 정부와 소통한다면서, 삭제나 수정을 요청한 일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김수진입니다.

영상취재 : 김태효(워싱턴) /영상편집 : 오유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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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김태효(워싱턴) /영상편집 : 오유림 김수진 기자(sj@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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