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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 (일)

'학대사망' 어린이 친모 "암산도 척척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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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대사망' 어린이 친모 "암산도 척척했는데…"

[앵커]

친부와 계모의 폭행과 학대로 숨진 인천의 열두살 어린이의 소식 어제(8일) 전해드렸는데요.

빈소를 찾은 친엄마는 여섯살 아이처럼 야윈 아들의 모습에 할 말을 잃었습니다.

계모와 친부의 반대로 아들을 제대로 만나지도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한채희 기자입니다.

[기자]

활짝 웃는 아이의 영정 사진 앞에 아이가 좋아했던 음료수와 과자가 놓여 있습니다.

지난 7일 인천에서 멍투성이 상태로 숨진 12살 아이의 빈소가 차려졌습니다.

친어머니는 어렵게 입을 열었습니다.

다섯 살부터 책을 읽고, 일곱살이 되자 암산 문제도 척척 풀던 아이.

<피해아동(당시 5살)> "하마들이 입을 쫙 벌리고 싸움을 해요…하마들이 (차지하려고) 차지하려고 싸우는 거예요."

좋은 곳에서 잘 키우고, 원하면 만날 수 있게 해주겠다던 친아버지는 이혼 후 아이를 숨겼습니다.

친어머니가 아이를 마지막으로 본 건 지난해 5월.

<친어머니> "이거는 양말이랑 옷을 제가 사서 싹 입힌거고 이렇게 후줄근한 신발에…애가 여섯 살 정도의 팔굵기라 해야되나 팔다리가 야위어 있었고."

아이는 당시 이상한 행동을 보였다고 말합니다.

<친어머니> "애가 교실 안에서 저를 보자마자 거의 훈련받은 애처럼 도망가서 휴대전화를 켜서 의붓엄마한테 전화를 건 다음에 통화 버튼, 녹음 버튼, 스피커폰 다 켜져 있던 상태라 이건 내가 섣부르게 행동하면 안되겠구나."

손 한번 잡지 못하고 학교를 빠져나온 친어머니는 이후 도리어 계모와 친부로부터 협박을 받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의붓어머니(지난해 5월)> "나 지금 화가 너무 많이 나는데 우리 OO 밥도 못 먹고 엄마 무섭다고 전화왔어, 지금. 내가 제정신이겠냐고. 엄마 맞아?…나 내 손으로 OO 5년 키웠어"

경찰은 의붓어머니에게는 아동학대치사 혐의를, 친아버지에게는 상습아동학대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학대 여부 등에 대해 수사를 이어나갈 계획입니다.

연합뉴스TV 한채희입니다. (1ch@yna.co.kr)

#인천아동학대치사 #상습폭행 #구속영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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