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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 (일)

거리엔 방치된 시신들 동네 전체가 무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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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사망자들이 계속해서 늘고 있지만, 수습할 여력이 없는 상황입니다.

부족한 구조인력이 생존자를 찾는데 우선 투입되다 보니, 현장에 시신들이 방치되고 있습니다.

차현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빨간색, 분홍색, 하얀색.

담요에 덮힌 시신들이 차디찬 길거리에 놓여 있습니다.

혹시라도 살아있을까.

군복을 입은 한 남성이 담요를 열어보지만, 이내 고개를 떨구고 서둘러 자리를 벗어납니다.

무너져버린 건물 잔해 옆에선 비닐에 쌓인 시신을 두고 한 여성이 망연자실한 채 오열합니다.

최악의 지진은 동네 전체를 무덤으로 만들었습니다.

구조대원들이 필사적으로 생존자를 찾고 있지만 검은색 천에 담긴 시신들만 수습될 뿐입니다.

하루아침에 친척을 잃은 여성은 이 상황을 믿을 수가 없습니다.

살아남은 가족들은 트럭 위에 실린 시신들의 담요를 정리해주며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합니다.

[지진 생존자]
"어머니는 (매몰된 당시) 살아 있었지만 곧 숨을 거두셨어요."

아버지는 차마 숨진 딸의 곁을 떠나지 못 했습니다.

살아남은 아버지는 폐허 더미에 웅크리고 앉아 미처 빠져 나오지 못한 15살 딸의 손을 꼭 잡았습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번 지진의 비극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전했습니다.

숨진 아이를 마주한 남성 역시 세상이 무너져 내릴 듯 절규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현재 전세계에서 파견된 구조대원들이 튀르키예에 속속 도착하고 있지만, 부족한 인력 탓에 생존자를 찾는데 집중할 수밖에 없습니다.

시리아의 한 병원은 의료진도 없이 아예 병원 건물 전체가 사망자 안치실처럼 쓰이고 있습니다.

숱한 사망자를 낸 대참사 이후에도 비극은 계속 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차현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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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현진 기자(chacha@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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