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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 (일)

생존자들도 고통‥병상·보호소 태부족‥2차 피해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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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이번 대지진 속에 살아남은 사람들은 또 다른 고통에 직면해 있습니다.

병상은 이미 포화 상태여서 부상자들은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고, 대피소 역시 크게 부족해서, 주민들은 거리에서 밤을 보내고 있습니다.

김장훈 기자가 전해 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병원은 그야말로 전쟁터입니다.

다친 사람들이 차디찬 병원 바닥에 이불만 덮은채 누워 있습니다.

병상이 부족해 치료실 밖에서 순서가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치료가 늦어져 숨진 환자들도 곳곳에 보입니다.

가뜩이나 병원도 의료진도 부족한데, 이 병원은 지진의 타격을 그대로 받았습니다.

무너진 병원 건물 잔해 사이에 얼마나 많은 의료진과 환자들이 깔려 있는지 가늠하기 조차 어렵습니다.

[데베시/의사]
"병원 안에서 숨진 사람들을 보고 망연자실했습니다. 직업상 사망자를 보는 게 어렵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무척 힘듭니다."

하루가 다르게 부상자 숫자는 급증하고 있지만, 얼마나 병원 치료를 받고 있는지는 통계조차 잡히지 않고 있습니다.

다치거나 목숨을 잃는 최악의 상황은 피했지만, 생존자들은 또 다른 시련을 겪고 있습니다.

정부가 마련한 임시 대피소는 턱없이 부족해 몰려드는 이재민을 감당할 수 없습니다.

[라마잔 키르마/생존자]
"우리는 임시 거주가 가능한 텐트를 찾고 있습니다. 하지만 텐트가 부족해서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당국에 도움을 요청합니다."

추가 붕괴 우려에 주민들은 집에 들어가지도 못한 채 추운 겨울밤을 길거리에서 보냅니다.

강추위에 눈까지 몰아치는 악천후 속에서 의지할 건 작은 모닥불 뿐입니다.

[무라탈리낙/생존자]
"이 곳에는 아무 것도 없습니다. 눈은 내리는데 우리는 집도 없고 아무 것도 없습니다."

[아마르 카야/생존자]
"끔찍한 기분입니다. 보이는 것처럼 우리는 모닥불로 체온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대재앙을 겨우 피한 생존자들이 최악의 상황에 내몰리면서 2차 피해에 대한 우려도 나옵니다.

[릭 브레넌 / WHO 동지중해 재난대응 책임자]
"추위가 몰아닥쳤는데 연료가 부족한 심각한 상황에 빠졌습니다."

수천만에 달하는 피해 지역 생존자들은 추위와 배고픔을 견디며 애타게 지원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장훈입니다.

영상편집: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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