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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 (일)

"도와주세요" 외쳐도‥밤샘구조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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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치워도 치워도 끝이 없는 잔해, 그 아래에선 살려달라는 울부짖음이 계속해서 들려옵니다.

밤낮없이 필사적인 구조작업이 이어지고 있지만 인력과 장비는 턱없이 부족하고, 영하의 추위까지 겹치면서 막막함이 더해지고 있습니다.

공윤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무너져내린 콘크리트 건물 잔해로 생존자가 다가가 소리칩니다.

[지진 생존자]
"소리좀 크게 질러보세요!"

그러자 잔해 밑에서 울부짖는 여성의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도와주세요. 도와주세요"

일분 일초가 아깝지만 구조 작업은 더디고, 주변에는 부서진 세간살이와 수습하지 못한 시신만 늘어납니다.

[지진 생존자]
"보시는 것처럼, 주변엔 시신들이 있고요. 저 남자는 죽었지만 아무도 수습을 해주지 않고 있습니다. 그리고 아래 쪽에서는 여자의 목소리가 들리고 있고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현실에 한 주민은 신을 부르짖습니다.

[데니즈/지진 생존자]
"구해달라고 말하고 있지만, 아무도 안와요. 우리는 끝났어요, 우리는 끝났다고요. 신이시여"

어둠과 함께 혹독한 추위마저 찾아왔습니다.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생존자들은 간신히 불을 피워 몸을 녹입니다.

[오르한 사인/지진 생존자]
"저희는 집이 무너져서 안에 들어갈 수가 없어요. 아침부터 아무것도 못 먹었고요. 우리 아이들은 너무 배고파요. 신이 보살펴 주시길요."

턱없이 부족한 구조 인력, 시민들은 맨손으로 돌덩이를 파헤치고, 물병에 끈을 묶어 물을 전달합니다.

하지만 들려오지 않는 가족들의 생존 소식..

초초함은 더해갑니다.

[이므란 바흐르/지진 생존자]
"제 손자는 18개월이에요 제발 도와주세요. 아침부터 아무 소식도 들을 수 없었어요. 제발요. 손자는 12층에 있었어요."

강진의 피해를 함께 입은 시리아.

콘크리와 철근 사이로 보이는 애처로운 작은 발.

구조대원들이 필사적으로 잔해를 치우자 무너진 집에 깔린 작은 남자 아이가 보입니다.

기적적으로 구조된 아이는 울음을 터트립니다.

그 무렵 건물 잔해 사이에서 한 생명이 막 태어났습니다.

한 남성이 이 아이를 품에 안아 구조했고 다른 남성은 아기를 위해 담요를 던져줍니다.

하지만 같은 시각 다른 장소에서 숨진 아이를 안은채 오열하는 남성의 모습은 이번 지진의 참상을 상징하듯 보여주고 있습니다.

MBC뉴스 공윤선입니다.

영상제공:The White Helmets, charities4fun
영상편집:김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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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김하은 공윤선 기자(ksun@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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