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군·반군 전투 지역에 피해 집중…사망자 1천명 달해
난민들 임시 거처도 잃어…"추위·눈 날씨 탓에 고통 가중"
지진 피해 현장의 시리아인들 |
(테헤란=연합뉴스) 이승민 특파원 = 오랜 내전으로 인도주의 위기를 겪는 시리아가 강진 피해까지 보면서 국민들이 겪는 고통이 커지고 있다.
지진 피해가 집중된 튀르키예(터키) 국경 지역은 정부군과 반군의 전투가 빈발하는 곳으로 난민이 밀집해 있다.
내전으로 사회기반시설이 낙후된데다 부실하게 지어진 건물이 많은 지역인 만큼 지진으로 인한 충격은 더욱 치명적이었다.
6일(현지시간) 국영 SANA 통신과 외신 등에 따르면 이날 시리아 북서부 이들리브주(州) 병원들은 지진으로 인한 부상자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SANA는 이 지역 병원과 임시 진료소가 부상자들로 넘쳐난다면서 생존자들도 거처를 잃고 추위와 악천후 속에서 고통받고 있다고 전했다.
현지 병원 외과 의사인 마지드 알이브라힘은 AFP 통신에 "이른 아침부터 부상자 150명이 몰려왔고, 병원은 이미 수용 한계치를 초과했다"며 "우리는 긴급한 도움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보건부는 피해 현장에 구급차 28대와 이동 진료 차량 7대를 급파했다고 밝혔다.
시리아 보건부는 이날 오후 9시까지 사망자를 570명, 부상자를 1천403명으로 집계했다.
시리아 반군 장악 지역 지진 피해 |
반군 측 민간 구조대인 '하얀 헬멧'은 트위터를 통해 반군 장악 지역에서 최소 430명이 사망하고 1천50명이 다쳤다고 현지 상황을 알렸다.
시리아 정부와 반군 측 집계를 합하면 사망자는 1천명에 달한다.
'하얀 헬멧'은 극심한 겨울 폭풍 이후 지진이 지역을 덮쳤으며, 난민들이 살던 임시 건물은 대부분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 단체는 알레포와 이들리브 지역에서 149개 건물이 완전히 무너졌고, 327개 건물이 부분적으로 파괴됐다고 설명했다.
반군 장악 지역에 사는 모하마드 바라카트(24)는 AFP 통신에 "내가 사는 곳은 지어진 지 오래된 건물이었고, 지진이 나고 급히 아이들을 데리고 집 밖으로 나왔을 때 인접 건물들이 무너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지진 피해가 집중된 서북부는 반군 장악 지역으로 러시아의 지원을 받는 정부군과 전투가 여전히 빈발한다.
이 지역 중 일부는 알카에다와 연관된 민병대가 통제하고, 다른 일부는 튀르키예의 지원을 받는 세력인 '시리아 과도 정부'(SIG)가 장악했다.
압델 하킴 알마스리 SIG 경제장관은 "비가 내리고 날씨가 매우 춥고, 일부 지역에 눈이 내리고 있다"며 "많은 사람이 고통받고 있고, 앞으로 고통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알레포시에서 무너지는 건물 속에서 목숨을 건진 아나스 압바시(37)는 "겁에 질린 사람들이 거리에 무릎을 꿇고 기도했다"며 "이것(지진)은 전쟁의 포탄과 총알보다 더 무서운 것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시리아 북서부 지진 피해 현장 구조 작업 |
logo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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