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뉴스야 시작합니다. 정치부 권은영 기자 나와 있습니다. 권 기자, 첫 번째 물음표 볼까요?
[기자]
첫 번째 물음표는 '윤핵관 운운하면 대통령의 적?‘입니다.
[앵커]
안철수 당대표 후보의 발언에 대통령실이 강경한 반응을 보인 거죠?
[기자]
네, 먼저 문제가 된 안철수 의원의 발언 들어보시죠.
안철수 / 국민의힘 의원 (지난 3일 공개)
"(尹 대통령 지지율이) 떨어진 이유는 저는 윤핵관에서 찾습니다. 무리하게 사람들을 쳐내고 그리고 또 자기들만의 어떤 아성을 구축하고 자기들만의 어떤 이익 집단화되는…"
[기자]
이 발언을 두고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윤핵관' 운운하는 자를 대통령에 대한 적으로 인식한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의 발언이라고는 하지만 사실상 윤 대통령의 의중이라고 봐야할텐데. 왜 적이라는 표현까지 써야 하나 그런 생각을 하는 분들도 있을 듯해요.
[기자]
대통령실은 '윤핵관'이라는 표현이 가지는 함의가 적대적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핵관이란 표현 자체가 '간신에 둘러싸인 무능한 지도자'라는 의도를 가진 뜻"이기 때문에 곧 "대통령에 대한 공격이다"라고 했습니다.
[앵커]
사실 '윤핵관'이라는 표현을 처음 쓴 게 이준석 전 대표였죠?
[기자]
네 맞습니다. 이 전 대표가 윤 대통령과 각을 세울 때 윤핵관을 간신이라고 비판하면서 효과를 봤었는데 이번에 안 의원과 이준석계인 천하람 위원장도 같은 전략을 쓰고 있는 것으로 대통령실은 보고 있습니다.
이준석 / 前 국민의힘 대표 (지난해 8월)
"소위 윤핵관과 윤핵관 호소인들이 저를 때리기에 들어오는 약간 지령 비슷한…"
천하람 / 국민의힘 전남 순천 당협위원장 (지난 3일)
"대통령을 작게 만드는, 그래서 결국 우리 당과 대한민국 정치를 망치는 간신배들은 더 이상 국민의힘에 발붙이지 못하게 해야 합니다."
[앵커]
그러니까 대통령과 반대편에 서 있는 정치인들이 대통령을 직접 공격하긴 어려우니까 그 참모들을 간신으로 비판하고 있다는 거군요?
[기자]
네, 특히 안철수 의원의 최근 발언이 대통령과 대통령의 참모들을 분리시켜서 윤핵관으로 불리는 참모들에 대한 반감을 전당대회 동력으로 삼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TV조선과의 통화에서 "차라리 민주당이나 유승민 전 의원처럼 대놓고 대통령을 비판하는 건 인정해도 겉으로는 대통령을 위하는 척하면서 실제로는 대통령을 이용하려 드는 건 사기나 다름 없다"면서 "윤 대통령도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나경원 전 의원이 주저앉을 때도 비슷한 논란이 있지 않았습니까?
[기자]
나 전 의원도 자신을 해임한 건 참모들의 잘못된 보고 때문이지 대통령의 본의가 아닐 거라고 했다가 사과까지 하면서 결국 출마를 포기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이런 식으로 당내에서 주도권을 쥐기 위해 대통령을 이용하면서 대통령의 참모를 공격하는 행태를 이번에는 반드시 끊어내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앵커]
안철수 의원은 이런 기류에 대해 어떤 입장입니까?
[기자]
현재 상황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면서 대통령실 개입 없이 우리끼리 실력대로 정책 승부를 하자, 그런 입장을 보였습니다.
[앵커]
첫 번째 느낌표 정리해볼까요?
[기자]
첫 번째 느낌표 '윤핵관 운운하면 대통령의 적?‘의 느낌표는 ‘말리는 시누이가 더 미운 법!‘으로 하겠습니다. 과거 이명박 정부 때 친이 친박이 큰 갈등을 빚었던 것 기억하실 겁니다. 당시에도 야당의 비판보다 당 내부의 손가락질이 더 큰 상처를 남겼고 후유증도 컸는데요. 이번 전당대회만큼은 품격있는 토론과 대화로 진행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앵커]
두 번째 물음표 볼까요?
[기자]
두 번째 물음표는 '김의겸 '거짓말'엔 공식이 있다?'입니다.
[앵커]
김의겸 민주당 대변인이 여러 차례 가짜뉴스를 퍼뜨려서 당내에서조차 비판을 받고 있어요. 이번에는 역술인의 대통령 관저 개입설을 거들고 나섰죠?
[기자]
김 의원은 정황이 생생하고 등장인물이 특정됐다면서 다시 한 번 진실규명을 외쳤습니다.
김의겸 /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지난 2일)
"무속과 주술에 빠져있는 지도자에게 국정을 맡길 수는 없음이 자명합니다."
[앵커]
그런데 저 주장은 전언을 통해서만 나와 있고 주장하는 쪽에서도 구체적인 근거는 없는 상태 아닙니까?
[기자]
네 아시는 것처럼 문재인 정부 국방부에서 대변인을 지낸 부승찬 씨가 책을 통해 언급한 내용인데, 천공이 대통령 새 관저 후보지들을 둘러봤다는 내용이죠. 남영신 당시 육군참모총장이 부사관의 이야기를 듣고 자신에게 귀띔했다고 주장한 겁니다. 대통령실에서 부씨와 보도한 기자들을 고발한 뒤에도 야당은 의혹제기를 멈추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과거에 한동훈 법무장관을 몰아붙일 때도 전언을 근거로 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발언 당사자가 거짓말을 했다고 인정하면서 김 대변인의 폭로는 가짜뉴스로 판명이 났습니다. 당시에도 아무 물증이나 사실 확인 없이 주장해 놓고, 알리바이를 대라는 식의 주장을 펴서 비판을 받은 바 있습니다. 이번 천공 의혹에 대해서도 대통령실에 아니라는 증거를 대라는 입장이고, 김건희 여사의 주가조작 추가 의혹을 제기하면서도 사실 확인을 전혀 하지 않았다고 인정한 바 있습니다.
김의겸 /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지난 2일)
"무엇보다도 대통령 부부와 특수관계로 보이는 천공의 당시 행적을, 알리바이를 조사해서 공개하는 게 가장 빠른 길입니다."
김의겸 /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지난달 30일)
(논평을 하시기 전에 관련해서 의혹에 대해서 따로 조사나 취재 같은 걸 하신 건지?)
"아니요."
[기자]
한겨레신문 출신인 김 대변인의 이런 태도에 대해 같은 당 언론인 출신 선배가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신경민 / 前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해 11월)
"같은 기자 제가 선배로서도 그렇고 좀 나무라고 싶은 생각이 들고요."
[앵커]
발언 뒤 거짓으로 드러나면 책임은 지고 있습니까?
[기자]
청담동 술자리 거짓말에 "심심한 유감이다"면서도 "다시 돌아가도 같은 질문을 하겠다"고 했고 지난해 11월 주한 EU대사와 이재명 대표가 면담한 뒤 EU대사의 발언을 왜곡해 발표했을 때는 EU대사관측의 항의로 거짓말이 들통나고 나서야 사과한 바 있습니다.
[앵커]
두 번째 물음표 정리해보죠
[기자]
두 번째 물음표 '김의겸 '거짓말'엔 공식이 있다?'의 느낌표는 '정치퇴행의 주역!'으로 하겠습니다. 청담동 술자리 의혹이 거짓으로 판명난 이후에도 민주당 지지자들은 여전히 해당의혹을 사실로 믿고 있습니다. 정치가 상대를 꺾고 권력을 잡는 게 본질이라고는 하지만, 공당의 대변인이 거짓까지 사실처럼 말하면 시시비비가 가려질 수 없고, 가짜 진영논리가 판칠 수밖에 없겠죠. 진실을 좇는 언론인 출신이니만큼 진지한 자성을 당부해 보겠습니다.
[앵커]
권 기자 수고했습니다.
권은영 기자(prime84@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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