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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 (일)

'아마존의 눈물' 야노마미족 수난‥브라질 비상사태 선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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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남미 아마존 밀림의 원주민들이 심각한 질병과 영양실조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MBC 다큐멘터리 "아마존의 눈물"에서도 지적됐던 문제인데, 바로 불법 금 채굴이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신정연 기자가 전해 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갈비뼈가 드러날 만큼 앙상하게 마른 아기가 아빠 품에 안겨 칭얼댑니다.

병원 곳곳에 설치된 해먹마다 굶주림에 지친 아이들이 가득한데도, 산소호흡기에 의존한 야윈 아이들이 비행기로 끊임없이 이송됩니다.

[마르셀로/브라질 원주민]
"많은 사람이 아프고 먹을 것이 없습니다. 많은 친척이 죽었고 많은 이웃이 죽었습니다."

이들은 브라질과 베네수엘라 접경 아마존 밀림에 사는 야노마미 원주민들.

최근 4년 사이 이 부족에서 5살 미만의 어린이 570명이 숨졌고, 주민 대부분이 심각한 질병과 영양실조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원인은 불법 금 채굴입니다.

채굴업자들이 외부와 단절된 채 생활하던 원주민들에게 말라리아 등의 전염병을 옮겼고, 금 채굴 과정에서 사용한 수은으로 인해 아마존 강을 심각하게 오염시켰습니다.

숨진 어린이들의 사인 또한 대부분 수은 중독과 말라리아 같은 질병이었습니다.

[야노마미 주니어/원주민 건강 위원회 회장]
"야노마미족은 지난 4년 동안 울기만 했습니다. 여러 번 도움을 요청했지만 아무도 오지 않았습니다."

야노마미족의 이런 사정은 10여 년 전 MBC 다큐멘터리 "아마존의 눈물"에서도 조명됐습니다.

"금광 곳곳에서 발전기 기름과 수은에 오염된 물이 흘러나옵니다. 원주민들은 금광으로 인해 누렇게 변한 강을 죽음의 강이라고 부릅니다."

불법 채굴업자들은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 시절 이전의 4배 수준인 2만 명까지 급증했습니다.

아마존 개발을 주장한 전 정권이 규제를 대폭 완화하고 불법 채굴도 눈감아줬기 때문입니다.

새로 취임한 룰라 대통령은 전 정권이 저지른 계획범죄이자 대량 학살이라고 비난했습니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브라질 대통령]
"전 대통령이 이곳을 한 번이라도 와봤다면 야노마미족이 이대로 버려지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불법 금 채굴을 근절시키고야 말겠습니다."

브라질 당국은 이 지역에 의료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공군을 동원해 원주민들에게 먹거리와 생필품 등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신정연입니다.

영상편집: 이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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