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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신동욱 앵커의 시선] 더 낮고 더 추운 곳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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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 가장 깊숙한 건청궁 옆에 나직한 언덕 녹산이 있습니다. 왜인들이 명성황후 시신을 불태웠던 곳입니다. 거기 세자가 살던 자선당의 기단 석재들이 보관돼 있습니다. 일본 부호 오쿠라가 자선당을 뜯어내 도쿄 집에 옮겨 지었다가 불타버린 잔해들을 환수해왔지요. 그 돌들에, 지금 우리가 쓰는 개량 온돌의 내력이 숨어 있습니다.

현대 건축 거장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가 일본에 갔다가 오쿠라의 한옥에 초대됐습니다. 그는 따스한 온돌에 매료돼 "인류가 발명한 최고의 난방방식"이라고 극찬했습니다. 그러면서 생각해낸 온수 순환식 온돌이, 우리 보일러 난방으로 정착된 것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