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술 취해 쓰러진 60대 남성을 경찰이 집앞까진 데려다 줬지만, 집밖에 두고 간 경우도 있었는데요.
이 남성이 다음날 아침 숨진 채 발견되면서 경찰관들이 입건됐습니다.
부산에선 추위를 피해 지구대에 들어온 할머니를 경찰이 내쫓았다가 비난을 받고 있는데요.
취재팀이 관련 경찰 대응지침을 확인해 봤는데, 권고된 매뉴얼과 다른 조치였습니다.
김민형 기자입니다.
서울 강북구 수유동의 한 다가구 주택입니다.
두 달 전 이른 아침, 이 주택 옥탑방에 사는 60대 남성이 대문 안쪽 계단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서울의 최저 기온이 영하 8도, 한파경보가 내려진 날이었습니다.
"신발도 슬리퍼 신고, 양말도 안 신었더라고요. (당시) 김장도 못하고 며칠 있다 하고 했어요. 날이 굉장히 추웠어요."
경찰은 이날 새벽 1시 반쯤, 술에 취한 채 길가에 쓰러져 있던 남성을 집 앞까지 데려다 준 뒤 철수했습니다.
남성이 몇 층에 사는지 확인되지 않는다는 이유였습니다.
하지만 남성은 집으로 들어가지 못한 채 쓰러져 있다 숨졌고, 아침이 돼서야 이웃주민에 의해 발견됐습니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일선 경찰관들 사이에서는 반발이 잇따랐습니다.
경찰 내부망에는 "경찰관이 술 취한 사람을 방 안까지 데리고 들어가 눕혀주고 나와야 책임이 없는 것이냐"는 글들이 올라온 겁니다.
실제 경찰 지침을 확인해봤습니다.
'단순 주취자'는 보호조치 대상이 아니라서 귀가를 권유하는 수준이지만, 의식 없이 만취한 사람은 '응급구호 대상자'로 분류하고, 호흡이나 심장박동 등을 확인한 뒤 구급대에 연락해 병원으로 옮기게 돼 있습니다.
또 도로에 주취자가 누워 있는 경우는 의료조치가 필요할 경우 119에 연락하고, 필요없는 경우도 귀가 조치 및 보호자 인계를 해야 합니다.
지침 위반 논란이 불가피해 보이는 대목입니다.
이런 가운데 부산에서는 한파에 몸을 녹이러 지구대에 들어간 할머니가 쫓겨난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사과하기도 했습니다.
한파 속 일선 경찰관들의 대응을 두고 논란이 확대되자, 경찰은 오늘 저녁 경찰청장 주재로 회의를 열고 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C뉴스 김민형입니다.
영상취재: 손지윤 / 영상편집: 권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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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취해 쓰러진 60대 남성을 경찰이 집앞까진 데려다 줬지만, 집밖에 두고 간 경우도 있었는데요.
이 남성이 다음날 아침 숨진 채 발견되면서 경찰관들이 입건됐습니다.
부산에선 추위를 피해 지구대에 들어온 할머니를 경찰이 내쫓았다가 비난을 받고 있는데요.
취재팀이 관련 경찰 대응지침을 확인해 봤는데, 권고된 매뉴얼과 다른 조치였습니다.
김민형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서울 강북구 수유동의 한 다가구 주택입니다.
두 달 전 이른 아침, 이 주택 옥탑방에 사는 60대 남성이 대문 안쪽 계단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서울의 최저 기온이 영하 8도, 한파경보가 내려진 날이었습니다.
[이웃 주민]
"신발도 슬리퍼 신고, 양말도 안 신었더라고요. (당시) 김장도 못하고 며칠 있다 하고 했어요. 날이 굉장히 추웠어요."
경찰은 이날 새벽 1시 반쯤, 술에 취한 채 길가에 쓰러져 있던 남성을 집 앞까지 데려다 준 뒤 철수했습니다.
남성이 몇 층에 사는지 확인되지 않는다는 이유였습니다.
하지만 남성은 집으로 들어가지 못한 채 쓰러져 있다 숨졌고, 아침이 돼서야 이웃주민에 의해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위험이 예상되는데도 현장을 떠났다며, 해당 경찰관 두 명을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일선 경찰관들 사이에서는 반발이 잇따랐습니다.
경찰 내부망에는 "경찰관이 술 취한 사람을 방 안까지 데리고 들어가 눕혀주고 나와야 책임이 없는 것이냐"는 글들이 올라온 겁니다.
실제 경찰 지침을 확인해봤습니다.
2년 전 경찰청이 만든 '보호조치 업무 매뉴얼'.
'단순 주취자'는 보호조치 대상이 아니라서 귀가를 권유하는 수준이지만, 의식 없이 만취한 사람은 '응급구호 대상자'로 분류하고, 호흡이나 심장박동 등을 확인한 뒤 구급대에 연락해 병원으로 옮기게 돼 있습니다.
또 도로에 주취자가 누워 있는 경우는 의료조치가 필요할 경우 119에 연락하고, 필요없는 경우도 귀가 조치 및 보호자 인계를 해야 합니다.
지침 위반 논란이 불가피해 보이는 대목입니다.
이런 가운데 부산에서는 한파에 몸을 녹이러 지구대에 들어간 할머니가 쫓겨난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사과하기도 했습니다.
한파 속 일선 경찰관들의 대응을 두고 논란이 확대되자, 경찰은 오늘 저녁 경찰청장 주재로 회의를 열고 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C뉴스 김민형입니다.
영상취재: 손지윤 / 영상편집: 권나연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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