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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 (일)

적자만 면한 '어닝 쇼크' 반도체‥선택은 정면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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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했는데, 회사를 떠받치던 반도체의 영업이익이 적자만 겨우 면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반도체 한파'가 수치로 드러난 셈입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올해도 생산이나 투자를 줄이지는 않겠다며 정면돌파를 선언했습니다.

배주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2천700억 원.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에 반도체로 벌어들인 돈입니다.

적자만 겨우 면한 수준인데, 8조 원 넘게 벌었던 1년 전의 3%에 불과한 수준으로 하락 폭은 무려 97%입니다.

4천억에서 8천억 원 정도를 점쳤던 증권사 예상치보다도 훨씬 낮았습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경기 침체로 반도체가 들어가는 제품들도 팔리지 않았고, 재고가 그대로 쌓이면서 반도체를 찾는 수요도 가격도 모두 뚝 떨어졌습니다.

전 세계적 반도체 한파에 이미 SK하이닉스, 마이크론 같은 회사들은 지난해 말부터 감산에 들어간 상황.

삼성전자에 시선이 집중됐지만 인위적인 감산에는 선을 그었습니다.

오히려 47조 원 규모였던 지난해 수준으로 투자를 이어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김재준/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부사장]
"재고 조정 자체가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황 약세가 당장의 실적에는 우호적이지는 않지만 미래를 철저히 준비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나중에 반도체 수요가 회복됐을 때 시장 지배력을 높일 수 있도록 당장의 손실은 감수하겠다는 겁니다.

증권사들은 일단 올해 1분기에 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에서 많게는 2조 5천억 원 적자를 낼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첫 적자를 기록할 거란 예상인데, 2분기까지도 적자가 이어질 거라는 게 대체적인 의견입니다.

[송명섭/하이투자증권 연구원]
"3분기 들어가서야 재고 정리가 끝난 고객들이 재고를 다시 좀 쌓기 시작을 할 거고, 4분기 들어가면 이제 수요가 조금씩 개선되기 시작할 걸로 보여져요."

수출 버팀목인 반도체의 전망이 어두운 탓에,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한국은행과 정부, 그리고 IMF까지 모두 1%대에 불과할 걸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배주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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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주환 기자(jhbae@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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