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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 (금)

미국 경찰 구타에 흑인 사망…가해 특수부대 해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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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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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찰관들이 흑인 운전자를 집단 구타해 숨지게 한 상황을 담은 영상이 지난 27일(현지시간) 공개된 후 경찰개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2020년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숨진 조지 플로이드 사건 당시 발생했던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 시위가 재연될 가능성마저 보인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테네시주 멤피스 경찰은 피해자 타이어 니컬스(29) 유족의 요구로 당시 상황을 담은 67분 분량의 보디캠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흑인 경찰관 5명이 니컬스를 무차별 폭행하는 모습이 담겼다. 니컬스가 “그냥 집에 가는 길”이라고 항변하고 “엄마!”라고 외치며 울부짖었지만, 경찰은 후추 스프레이를 얼굴에 뿌리고 머리를 수차례 발로 걷어차는 등 집단 구타했다. 희귀병인 크론병을 앓던 니컬스는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지난 10일 심부전과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5명의 경찰관은 해고됐고, 2급 살인과 가중 폭행 등의 혐의로 지난 26일 기소됐다. 또 멤피스 경찰당국은 28일 성명을 통해 “사건에 연루된 경찰관들이 소속된 ‘스콜피온(Scorpion)’ 부대를 영구 해체한다”고 밝혔다.

이날 멤피스를 포함해 뉴욕과 워싱턴DC 등 주요 대도시에서 대규모 항의시위가 이어졌다. 멤피스 시위대는 “정의 없이는 평화도 없다”는 구호를 외치며 일부 고속도로를 점거했다. 뉴욕 타임스 스퀘어에서도 수백명의 시위대가 거리행진을 벌였다. 워싱턴포스트(WP)는 “매년 1000명 이상의 미국인들이 경찰에 살해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연간 사형 집행 건수보다 많은 수준”이라고 전했다.

김서원 기자 kim.seo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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