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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 (일)

[단독] 한 번도 안 썼는데 90세트 구매?…실효성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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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무인기에 우리 하늘이 뚫린 이후 군이 한국수력원자력에서 원전 방어용 무인기 전파교란장비를 빌렸습니다. 100번 넘게 드론 침범을 당한 한수원조차 한 번도 사용한 적 없는 장비인데, 우리 군은 60억 원을 들여 이런 장비를 사들일 계획이어서 실효성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원종진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SBS가 입수한 군과 한국수력원자력 사이 장비 인수인계증입니다.

무인기 침투 다음날인 지난달 27일, '북한 무인기 영공 침범에 대한 작전 대응'을 위해 한수원이 보유한 전파교란 장비 재머를 대여한다'고 돼 있습니다.

육군 2군단과 3군단, 5군단은 현 상황의 긴급성을 고려해 최대한 빨리 장비를 빌려달라'는 공문을 보냈고 한수원은 재머 4대를 대여했습니다.

무인기 사태에 따른 경계 태세 발령 기간 활용할 목적이었는데, 정작 한수원은 2021년 11월 장비를 구매한 뒤 한 번도 사용한 적 없던 걸로 확인됐습니다.

재머 도입 이듬해 민간 드론이 원전 주변 반경 3.7km 비행금지구역을 침범한 사례가 139건에 달했지만, 재머를 활용해 추락시키거나 경로를 이탈시킨 사례가 없던 겁니다.

드론이 원전 구역 내부로 넘어온 적 없어서 그랬다는 게 한수원 설명인데, 사용 실적도 없던 재머를 군이 급히 대여부터 하고 본 겁니다.

[이인영/민주당 의원 : 부랴부랴 한수원으로부터 재밍건 4대를 빌려서 대응하는 시늉을 했는데, 사용한 적도 없는 무기이다 보니 어떤 면에서는 대응하는 쇼를 한 것에 불과하다(고 평가합니다.)]

특히 방위사업청이 60억 원을 들여 소총형 재머 90세트 구매 계획을 세워놓은 만큼 장비 도입 후 무용지물이 되지 않도록 사전 실효성을 세밀히 따져볼 필요가 있습니다.

(영상취재 : 양두원, 영상편집 : 채철호)
원종진 기자(bell@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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