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런 가운데 날씨는 다시 추워졌습니다. 내일(28일) 영하 10도를 밑돈다고 하는데요, 칼바람 맞으면서 1500명 넘게 일하는 건설 현장에는 온풍기가 아홉 대 뿐입니다.
이해선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새벽 5시 출근길, 아직 해가 뜨지 않았습니다.
공사장에 6시까지는 도착해야 합니다.
작업화를 신고도 엉금엉금 기어야 하고,
[제가 잡아드릴까요? {넘어져요.}]
미끄러지고 넘어집니다.
종일 일해야 하는 현장은 더 춥습니다.
[A씨/현장 노동자 : 화장실도 다 얼었었다고요. 얼어서 화장실 물이 안 내려가요. 굉장히 춥다고. 유리창도 안 껴 있고 그러면 배관이 다 얼거든요.]
안으로 들어서자 바닥은 빙판입니다.
온몸을 싸맸지만 칼바람은 옷 사이사이를 뚫고 들어옵니다.
[A씨/현장 노동자 : 열풍기나 이런 거를 떼줘야 그래도 어느 정도 버티는데. 물론 난방비가 들어가니까.]
그나마 쉴 곳은 천막형 휴게실.
영하 18도 날씨지만 온풍기는 단 한 개입니다.
이 온기로는 휴게실을 데우지 못합니다.
노동자 1500여 명이 일하는 현장 전체에 휴게소 온풍기는 9개뿐입니다.
그나마 이 휴게실조차 온전히 이용하기 어렵습니다.
현행법상 사업장 규모와 상관없이 휴게실은 1.8평짜리 하나만 있어도 법을 어기는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B씨/현장 노동자 : 1000명이 갔는데 앉아 있을 공간이 100명도 안 되는 장소가 제공이 된다 하면 나머지 900명은 어디서 쉬나요?]
시공사 측은 "현장 규모가 커서 모두 관리하기는 힘들다"며 "문제는 빨리 해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가뜩이나 버티기 힘든 노동 환경, 오르는 난방비에 노동자들의 겨울은 더 춥습니다.
이해선 기자 , 이병구, 배송희
JTBC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by JTBC All Rights Reserved.
이런 가운데 날씨는 다시 추워졌습니다. 내일(28일) 영하 10도를 밑돈다고 하는데요, 칼바람 맞으면서 1500명 넘게 일하는 건설 현장에는 온풍기가 아홉 대 뿐입니다.
이해선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새벽 5시 출근길, 아직 해가 뜨지 않았습니다.
공사장에 6시까지는 도착해야 합니다.
현장 앞 공터는 바람 소리가 가득하고 비포장 바닥은 어제 내린 눈이 그대로 얼어붙었습니다.
작업화를 신고도 엉금엉금 기어야 하고,
[제가 잡아드릴까요? {넘어져요.}]
미끄러지고 넘어집니다.
시작부터 고달픈 길.
종일 일해야 하는 현장은 더 춥습니다.
[A씨/현장 노동자 : 화장실도 다 얼었었다고요. 얼어서 화장실 물이 안 내려가요. 굉장히 춥다고. 유리창도 안 껴 있고 그러면 배관이 다 얼거든요.]
안으로 들어서자 바닥은 빙판입니다.
바람 막을 곳 없는 고층은 지상보다 체감 기온이 훨씬 낮습니다.
온몸을 싸맸지만 칼바람은 옷 사이사이를 뚫고 들어옵니다.
[A씨/현장 노동자 : 열풍기나 이런 거를 떼줘야 그래도 어느 정도 버티는데. 물론 난방비가 들어가니까.]
그나마 쉴 곳은 천막형 휴게실.
작은 의자에 노동자들 30여 명이 다닥다닥 앉았습니다.
영하 18도 날씨지만 온풍기는 단 한 개입니다.
이 온기로는 휴게실을 데우지 못합니다.
노동자 1500여 명이 일하는 현장 전체에 휴게소 온풍기는 9개뿐입니다.
그나마 이 휴게실조차 온전히 이용하기 어렵습니다.
현행법상 사업장 규모와 상관없이 휴게실은 1.8평짜리 하나만 있어도 법을 어기는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B씨/현장 노동자 : 1000명이 갔는데 앉아 있을 공간이 100명도 안 되는 장소가 제공이 된다 하면 나머지 900명은 어디서 쉬나요?]
시공사 측은 "현장 규모가 커서 모두 관리하기는 힘들다"며 "문제는 빨리 해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가뜩이나 버티기 힘든 노동 환경, 오르는 난방비에 노동자들의 겨울은 더 춥습니다.
이해선 기자 , 이병구, 배송희
JTBC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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