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키워드 검색 거듭했지만 못찾아…민주 반발 "없는 게 아니라 못찾은 것" ]
국가기록원이 2007년 남북정상회담 관련, 노무현 당시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대화록은 물론 녹음파일까지 찾지 못했다고 확인하면서 대화록 실종사태 파장이 커지고 있다.
국회 운영위원회는 18일 전체회의를 열고 대화록 원본을 국가기록원에서 찾지 못한 데 대해 보고를 받고 대책을 논의했다. 여야 각 5명씩인 열람위원단의 새누리당 대표 격인 황진하 의원은 "국가기록원에서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과 음성파일을 보관하고 있지 않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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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열람 관련 긴급회의에서 최경환 위원장(뒷모습)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13.7.18/뉴스1 |
국가기록원이 2007년 남북정상회담 관련, 노무현 당시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대화록은 물론 녹음파일까지 찾지 못했다고 확인하면서 대화록 실종사태 파장이 커지고 있다.
국회 운영위원회는 18일 전체회의를 열고 대화록 원본을 국가기록원에서 찾지 못한 데 대해 보고를 받고 대책을 논의했다. 여야 각 5명씩인 열람위원단의 새누리당 대표 격인 황진하 의원은 "국가기록원에서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과 음성파일을 보관하고 있지 않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황 의원은 "15, 17일 2차에 걸쳐 국가기록원을 방문해 국회가 제공한 것과 열람위원이 추가 제시한 키워드로 검색된 문서 목록을 열람했다"며 "15일에 (대화록이) 없음을 확인하고, 위원들은 '반드시 찾아야 한다'며 검색어를 추가로 제공하고 48시간 여유를 줬다"고 말했다.
황 의원은 "그로부터 이틀 후인 어제(17일) 열람위원 전원은 재차 국가기록원을 방문해 추가검색결과까지 확인했으나 여전히 해당 문건 자료를 못찾았다, 국가기록원은 그런 문서를 보유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대화록을 찾지 못한 것이 아니라 문서가 아예 '없다'고 국가기록원이 밝힘에 따라 민주당 측이 반발하는 등 여야 입장은 엇갈렸다. 양당의 보고를 종합하면 새누리당 열람위원들은 대화록이 없다는 중대 사안을 즉시 국회 운영위에 보고하고 후속대책을 논의하자고 요구했다. 이번 자료열람의 핵심인 대화록이 없는 만큼 이미 찾아낸 사전 준비문서, 사후 보고서 등을 당장 열람하는 데에도 난색을 보였다.
반면 민주당은 국가기록원이 추가 검색노력을 해야하며, 따라서 '없다'고 단정해선 안된다고 맞섰다. 또 이미 찾아낸 자료들은 대화록 확인과 상관 없이 국회에서 열람절차를 진행하자고 요구했다.
민주당 측 우윤근 의원은 운영위 보고에서 "민주당 위원 전원은 '현재까지 찾지 못한 것'이 옳은 대답이고 (국가기록원이) 신도 아닌데 모든 방법을 다하지 않은 상태에서 없음을 확인한다 이것은 도저히 납득이 안된다고 질책했다"고 말했다. 또 "최선을 다한 것은 인정하지만 모든 노력을 했다고 선언한 것 자체가 석연치 않다고 분명히 했다"고 덧붙였다.
우 의원은 "자료제출 요구안에 (정상회담) 사전준비 및 사후조치 회의록, 보고서, 기타 부속자료 일체를 열람한다는 조항이 있으므로 오늘부터라도 당장 열람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국회운영위원장인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운영위를 주재하면서 "금일 오후 1시 15분경 국회가 요구한 남북정상회담 관련 자료가 국가기록원으로부터 제출됐다"며 "일단 찾은 자료는 국회로 가지고 와서 보관을 하되, 열람개시 시기는 양당 열람대표께서 협의토록 하자는 중재안이 어제 여야 원내대표 사이에 마련됐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민현주 새누리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대화록이 유실 또는 폐기됐거나, 아니면 국가기록원 어디에 존재하는 것을 기술상의 문제로 찾아내지 못했을 것"이라며 "물론 시간을 더 내어 대화록 자료를 더 꼼꼼히 찾아보는 노력을 하겠지만 대통령의 기록물이 없어졌다는 사실에 국민들은 큰 충격일 것"이라고 밝혔다.
민 대변인은 노 전 대통령이 임기말, 정상회담 대화록 폐기를 지시했다거나 이를 봉하마을로 가져갔다는 주장에 대해 "사실여부가 확인이 안 된 증언들이 나오고 있는데 진실은 남북정상회담 대화록을 찾으면 알 수 있다"며 "여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하루빨리 대화록 자료를 찾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성휘기자 sunny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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