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원식 회장, 2008년 1세 손자에게 8억 주식 증여
2013년 현재 가치 21억… '어린이 주식부자' 22위
8일 오전 서울 중구 남대문로 남양유업 본사가 입주한 유리창에 남양유업대리점피해자협의회 회원들이 쌓아놓은 남양유업 제품들이 비치고 있다. 한국일보 김주영기자 will@hk.co.kr |
영업사원의 '폭언 녹취록'이 공개돼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은 남양유업의 홍원식(63) 회장이 여섯 살짜리 손자에게 거액의 주식을 물려준 사실이 새삼 관심을 받고 있다.
재벌닷컴은 지난 5일 '10억원 이상 어린이 주식부자'를 발표했다. 이 자료는 지난달 30일 종가를 기준으로 산정했는데 홍 회장 손자인 홍모(6세)군은 20억9,000여만원을 보유해 22위에 이름을 올렸다. 홍군은 홍 회장의 장남인 진석씨의 아들이다.
홍군은 첫 돌도 되기 전에 홍 회장으로부터 남양유업의 주식을 물려받았다. 2008년 3월 1,168주(당시 가치 8억4,407만7,000원)를 증여받은 것을 시작으로 같은 해 9월에는 최고2,060주까지 물려받았다. 이후 증여세를 주식으로 물납하면서 같은 해 12월 이후로는 1,794주를 소유해 0.25%의 지분을 갖고 있다. 남양유업의 주가가 최근 5년 새 꾸준히 오르며 100만원을 넘어선 것을 감안하면, 홍군은 2배 이상의 수익을 올린 셈이다.
홍 회장의 통 큰 손자 사랑은 당시에도 화제가 됐다. 특히 첫 주식 증여 후 편법 증여 논란이 일어 비난 여론이 많았지만 홍 회장은 두 달 뒤 다시 1,168주를 증여했다. 당시 남양유업은 언론을 통해 "홍 회장이 귀한 손을 봐 고마운 마음에 주식을 선물로 주신 것"이라고 설명했다.
증여세를 냈다면 법적으로 문제가 없지만 홍 회장의 특별한 손자 사랑법인 '주식 대물림'은 일반 시민들의 정서와는 거리가 있다는 비판이 많다. 특히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는 만큼 도덕성 시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지적이다.
한국아이닷컴 김지현기자 hyun1620@hankooki.com
8일 서울 성북구의 한 편의점에서 남양유업 제품을 팔지 않는다는 불매광고가 붙었다. 한국일보 조영호기자 youcho@h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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