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은희 "국정원 사건 폭로 일부 과장됐다"

"경찰청 진상조사 과정에서 진술"

(서울=뉴스1) 전성무 기자 =

권은희 전 서울 수서경찰서 수사과장. © News1

경찰이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 수사과정에서 지휘부의 축소·은폐가 있었다는 의혹에 대해 진상조사에 나선 가운데 이번 의혹을 폭로한 권은희 서울 송파경찰서 수사과장(전 서울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이 언론에 보도된 폭로내용 일부가 과장됐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8일 경찰청 감사관실에 따르면 경찰은 전날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 사건을 경찰로부터 넘겨 받아 수사 중인 검찰이 경찰 측 진상조사 자료 협조요청을 하자 관련자 진술내용을 정리한 자료를 당일 저녁 검찰에 제출했다.

경찰이 제출한 진상조사 자료는 이번 사건의 축소·은폐 의혹을 폭로한 권 과장, 직속상관이었던 이광석 전 수서경찰서장 등 관련자를 직접 만나들은 진술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권 과장은 "내가 이야기 한 것 이상으로 언론에서 확대, 증폭돼 보도가 나갔다"고 밝히며 자신의 폭로가 하극상으로 비춰진데 대해 상당히 부담스러워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그러나 권 과장이 확대·증폭돼 보도됐다고 진술한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확인해주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그동안 언론이 제기됐던 의혹을 중심으로 권 과장의 입장을 들어본 것"이라며 "상반되는 입장에 있는 관련자 대부분을 만나 반대 의견도 들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한편 이번 진상조사에서 권 과장, 이 전 서장 등 사건 관련자 대부분을 만났다면서도 정작 의혹의 핵심인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은 조사대상에서 배제했다.

이 때문에 검찰에 보낸 자료에도 김 전 청장에 대한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다.

경찰청 관계자는 "김 전 청장의 경우 검찰수사가 예정돼 있고 사건이 마무리되지 않은 시점에서 자체 조사결과를 발표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판단했다"며 "의혹은 검찰에서 밝혀야 하기 때문에 조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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