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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9 (일)

100엔당 1100원 붕괴…엔低 쓰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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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원고ㆍ엔저 현상이 부활하면서 100엔당 원화값 1100원대가 깨졌다.

8일 오후 3시 기준 100엔당 원화값은 1096.85원을 기록했다. 원ㆍ엔 환율이 1100원 밑으로 내려간 것은 2008년 8월 29일 이후 4년8개월 만에 처음이다. 엔화 대비 원화값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경신하고 있는 것이다.

이날 달러 대비 원화값은 전날보다 4.9원 오른 1086.5원을 기록했고, 달러당 엔화값은 소폭 올라 98.97원을 기록했다.

연초 이후 3개월 동안 달러화 대비 원화값은 하락했다. 엔저에 따른 우리나라 기업들 경쟁력 악화 우려와 북한 리스크가 부각됐기 때문이다. 덕분에 달러화 대비 엔화 가치가 계속 내려갔음에도 엔화 대비 원화값은 오히려 상승했다. 엔저 효과가 상충된 것이다.

그러나 지난달 8일을 기점으로 엔화 대비 원화값이 다시 강세를 보이고 있다. 달러화 대비 엔화값이 100엔 이하에 머물러도 달러화 대비 원화가 절상되면서 엔저 쇼크는 더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획재정부가 이날 구두 개입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원화값 강세는 꺾이지 않았다.

기재부는 이날 오전 외화자금과장 이름으로 낸 시장 메시지에서 "최근의 외국인 채권자금 흐름과 환율 움직임에 대해 경계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작년 말과 같은 시장 내 쏠림 현상의 재발 가능성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원고가 다시 시작되면서 엔저에 따른 충격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당장 일본과 경쟁 관계에 있는 수출기업의 경쟁력 저하가 예상된다.

박해식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과거 엔저가 나타났던 1990년대 중반과 2000년대 중반은 세계 경제가 좋았지만 지금은 세계 경제가 훨씬 나쁜 상황"이라면서 "엔저에 따른 수출경쟁력 약화 효과가 더 심각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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