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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9 (일)

朴, 전통문화·K팝까지 직접 소개…미국을 녹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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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朴대통령 방미 ◆

매일경제

박근혜 대통령이 7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에서 열린 한ㆍ미 동맹 60주년 기념만찬에서 참석자들로부터 환영 박수를 받고 있다. <워싱턴 = 김재훈 기자>


"대한민국의 문화는 세계인들에게 큰 즐거움과 행복을 주고 있습니다. 한국의 문화가 인류의 행복을 여는 또 하나의 열쇠이기를 희망합니다."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에 나타난 박근혜 대통령은 더 이상 '철의 여인'이 아니었다. 단아한 한복 차림으로 마이크를 잡고 한국의 전통ㆍ현대미를 한껏 자랑하는 '한류 홍보대사'였다. 7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마친 박근혜 대통령이 인근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에서 한ㆍ미 동맹 60주년 기념 만찬을 주재했다.

한국전 참전용사 150명을 비롯해 한국에서 근무했던 미국 평화봉사단원, 전ㆍ현직 관료 등 미국 측에서만 무려 400여 명이 참석했다. 지금의 한국이 있기까지 희생하고 도와준 미국 내 인사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는 이날 행사는 한국 문화의 역동성을 소개하는 거대한 쇼케이스장을 방불케 했다.

아이보리색 두루마기에 비취색 치마를 차려 입고 등장한 박 대통령은 먼저 박물관 3층을 찾았다. 바로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미디어 아티스트 백남준 선생의 탄생을 기념하는 '백남준, 글로벌 비저너리(Global Visionary)' 전시회가 열리는 곳이다. 박 대통령은 백 선생의 작품들을 관람한 뒤 만찬장에 들어서서 "한국에서 60주년은 '지혜'와 '성숙'을 의미하는 동시에, 새로운 주기의 '시작'을 의미한다. 성대한 생일 잔치를 여는 바로 이 자리가 그러한 기쁨의 자리"라며 화려한 쇼케이스의 시작을 알렸다.

박 대통령은 "대한민국이 오늘의 성취가 있기까지 많은 미국인의 헌신과 봉사가 있었다"며 "그간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도움과 우정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박 대통령은 "지금 백 선생님의 작품은 가장 세계적이면서도 동시에 그 바닥에는 가장 한국적인 정서를 포함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뿐만 아니라 한국 K팝 가수들과 문화가 언어와 인종을 뛰어넘어 세계인들에게 큰 즐거움을 선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의 열정적인 문화 홍보와 함께 이날 만찬장에는 한국의 전통미와 역동적인 젊은 예술가들의 공연이 한데 어우러져 참석자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

백남준 선생의 뒤를 이을 차세대 미디어 아티스트 5명의 작품 전시회가 함께 선보이는가 하면,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손열음 씨와 바이올리니스트 신지아 씨의 듀오 연주회도 진행됐다.

만찬장 뒤에 마련된 대형 TV로 미디어 아티스트 문경원의 '숭례문', 양민하의 '매화' 등 한국을 소개하는 비디오 아트 7편이 흐르자 만찬장 곳곳에서 탄성이 쏟아졌다. 만찬장 테이블에는 한복 디자이너 김영석 씨가 모란꽃 문양 한복지를 활용한 테이블보와 색동 옷고름 매듭을 응용한 냅킨 홀더가 놓여졌다. 김씨는 박 대통령의 취임식 한복은 물론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담에서 영부인 초청 한복쇼 등을 담당한 주인공이다.

55개 테이블에 꽃장식 받침으로 쓰인 기왓장 112개는 직접 한국에서 공수해 온 '작품'인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 김선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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