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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점퍼 갈아입고 고군분투 박영선, 잇단 악재에 '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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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1일 서울 양천구 목동종로학원 앞에서 열린 집중유세에 참석하기 위해 유세차량으로 향하고 있다. 외투에 당 이름이 빠져 있어 눈길을 끈다. /남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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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연이틀 대국민 사과…김상조 이어 박주민까지 '임대료' 인상 파문

[더팩트ㅣ신진환 기자]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점포까지 갈아입으며 고군분투에도 잇단 악재에 가슴앓이 중이다. 부동산 등 정책 실패로 정부·여당을 향한 민심이 싸늘한 상황에서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민주당은 연일 몸을 낮추는 가운데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를 추격하는 박 후보도 차별화를 꾀하며 생존 전략에 나선 모양새다.

민주당 대표 직무대행을 맡은 김태년 원내대표는 1일 대국민 성명을 내고 "기회의 평등, 과정의 공정, 결과의 정의를 천명했던 초심으로 돌아가겠다"며 "민주당이 책임지고 부동산 안정과 주택공급을 결자해지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길 바란다"라고 호소했다. 전날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이 부동산 정책에 대해 사과한 데 이어 재차 고개를 숙인 것이다.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에 불만이 커진 민심을 달래는 데 방점을 뒀다. 김 원내대표는 투기는 차단하면서 무주택 실수요자가 내 집을 마련할 기회를 대폭 늘리고 신속하게 부동산 정책 보완책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2·4 공급대책 관련 입법을 조속히 처리해 서민 주거를 안정시키겠다고도 했다.

연일 민주당 지도부가 읍소에 나선 것은 자칫 '서울 수성'이 어렵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투기 의혹이 눈덩이처럼 커진 영향으로 급락한 민주당과 박 후보의 지지율이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야당의 '정권심판론'이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설상가상 여권 인사들의 잇따른 부동산 관련 논란이 불거져 상황은 더욱 꼬이고 있다. 김상조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전월세상한제 도입 직전 본인 소유 강남 아파트 전세보증금을 14% 올린 일이 알려져 사실상 경질됐다. 또한 전·월세를 5% 이상 올려 받지 못하도록 하는 이 법을 대표발의했던 박주민 의원도 아파트 임대료를 9% 인상한 것으로 드러나 뭇매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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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년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성명 발표를 마치고 허리를 숙여 인사하고 있다. /남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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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5% 상한제를 주도했던 박 의원이 '내로남불'로 직격을 맞은 점은 민주당에 타격이 커 보인다. 잘못된 관행과 불공정·불평등에 국민의 분노가 쉽사리 가라앉지 않은 상황에서 기름을 부은 격이기 때문이다. 김 원내대표가 이례적으로 "내로남불 자세도 혁파하겠다"고 언급한 부분에서 민주당의 당혹감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어느 때보다 분위기 반전이 필요한 박 후보는 새로운 출구 전략을 모색하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30일부터 사흘째 하늘색 점퍼를 입고 유세 현장을 누비고 있다. 민주당을 상징하는 파란색보다 한층 옅은 색이다. 심지어 점퍼에는 당 이름이 빠졌다. 오로지 기호 1번과 이름만 새겨져 있다.

이를 두고 박 캠프 측은 바뀐 점퍼에 특별한 의미는 없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지만, 최근 당·청발 악재가 이어지자 민주당과 거리를 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그도 그럴 것이 최근 박 후보의 '문재인 마케팅'이 눈에 띄게 주는 등 변화한 모습이 목격된다. 다만, 당색은 정체성을 표현하고 동질감을 준다는 점에서 열성 지지층의 반발 가능성도 있다.

민주당과 박 후보로서 더 고민이 깊어지는 대목은 냉랭해진 민심을 자극하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다. 장예찬 정치평론가는 <더팩트>와 통화에서 "이틀 연속 (부동산 정책과 관련한) 민주당의 대국민 사과가 이호승 신임 정책실장의 한마디에 도루묵이 돼버린 것 아닌가 싶다"며 "손발이 맞지 않는다"라고 했다.

앞서 이호승 정책실장은 "부동산 가격 급등이 한국적인 현상만은 아니다"라고 했다.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한 민주당의 사과가 반감되며 박 후보에게도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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